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잇단 제재에도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사 최신 AI 칩인 '어센드 910D'를 개발하기 위해 최근 중국 협력 파트너사들과 접촉하며 기술 타당성 테스트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WSJ는 이르면 다음달 말 첫 샘플 제품을 받을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화웨이 측은 해당 AI 칩이 엔비디아가 2022년 출시해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은 'H100'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 AI 칩으로는 '910B'와 '910C'가 있지만 엔비디아의 경쟁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또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올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를 비롯한 민간 AI 개발업체 등 고객사에 910B와 910C 제품 80만개 이상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18년 말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캐나다에서 체포한 이후 본격적으로 화웨이에 규제를 가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