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생명체 흔적 발견…NASA “미생물 활동 부산물 존재”

2 days ago 5

화성로버 ‘퍼서비어런스’ 채취 샘플 연구, 네이처에 발표
확실한 분석 위해 지구로 샘플 가져와야…예산 삭감에 불투명

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2024년 7월 예제로 분화구 인근서 채취한 암석 ‘체야바 폭포’ 표면을 확대한 것. 표범무늬처럼 보이는 흔적은 과거 미생물의 생명활동으로 인한 화학반응 결과일 수 있다./Credit:NASA/JPL-Caltech/MSSS

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2024년 7월 예제로 분화구 인근서 채취한 암석 ‘체야바 폭포’ 표면을 확대한 것. 표범무늬처럼 보이는 흔적은 과거 미생물의 생명활동으로 인한 화학반응 결과일 수 있다./Credit:NASA/JPL-Caltech/MSSS
화성의 마른 호수바닥인 ‘예제로 분화구’ 인근에서 과거 미생물의 잠재적 활동 흔적이 발견됐다.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퇴적암을 원격으로 1년 가까이 분석한 결과다.

11일 NASA는 미 워싱턴 DC NASA 본부에서 이런 내용으로 조엘 휴로위츠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 교수팀의 연구를 브리핑했다. 이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2021년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분화구 인근 ‘브라이트 엔젤’이란 암석 노출 지형에서 ‘체야바 폭포’라는 바위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여기서 채취한 샘플을 ‘사파이어 캐니언’이라 명명했다.

과학자들은 암석 표면의 표범무늬 얼룩에 주목했다. 미생물이 암석 내 유기 탄소·황·인 등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을 때의 흔적일 수 있다. 지구 암석에서도 종종 고대 미생물의 흔적으로 유사한 얼룩이 발견된다.

얼룩은 인산철 수화물, 황화철 2가지 성분의 신호를 띠고 있다. 인산철 수화물은 지구에선 주로 늪지나 부패하는 유기물에서 흔히 발견된다. 황화철 역시 특정 미생물의 활동 부산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고온·산성 환경 등 결과일 수 있지만 연구진은 암석에서 이와 관련된 흔적을 볼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샘플이 비교적 최근 생성된 지층에서 발견됐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기존 가설이 추측하는 것보다 더 늦은 시기까지 생명체가 활동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 과학자 케이티 스택 모건은 “동료평가(피어리뷰)를 거쳐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주장하는 연구가 나왔다”며 “물론 생물학적 결과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NASA의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스스로를 촬영한 이미지./Credit:NASA/JPL-Caltech/MSSS

지난해 7월 NASA의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스스로를 촬영한 이미지./Credit:NASA/JPL-Caltech/MSSS

보다 확실한 분석을 하려면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야 한다. NASA는 화성 암석 샘플을 2030년대 지구로 공수하는 ‘MSR 계획’을 기획했다.

다만 예산 문제로 2040년으로 시점이 미뤄진 상태다. 여기에 트럼프 2기 정부 들어서는 아예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도 NASA 예산안도 올해보다 25%가량 삭감하며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이고 있다.

한편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NASA JPL에서 제작·운용 중이다. 2020년 7월 30일 발사된 로버는 4억 7100만 ㎞를 비행해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했다. 착륙지인 예제로 분화구는 과거 강물이 유입되는 삼각주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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