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생명체 살았나…암석 무늬, 고대 미생물 흔적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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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2024년 7월 예제로 분화구 인근서 채취한 암석 ‘체야바 폭포’ 표면을 확대한 것. 표범무늬처럼 보이는 흔적은 과거 미생물의 생명활동으로 인한 화학반응 결과일 수 있다./Credit:NASA/JPL-Caltech/MSSS

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2024년 7월 예제로 분화구 인근서 채취한 암석 ‘체야바 폭포’ 표면을 확대한 것. 표범무늬처럼 보이는 흔적은 과거 미생물의 생명활동으로 인한 화학반응 결과일 수 있다./Credit:NASA/JPL-Caltech/MSSS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서 고대 미생물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지난해 채취한 암석에서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조를 확인한 것. 숀 더피 NASA 임시 국장(교통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연구진이 1년간의 검토 끝에 ‘(생명체의 흔적 말고는) 다른 설명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며 “우리가 화성에서 발견한 가장 명확한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엘 휴로위츠 미국 스토니브룩대 교수팀은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퍼서비어런스가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예제로(Jezero)’ 크레이터의 서쪽 가장자리에 있는 ‘브라이트 엔젤’ 지역에서 채취한 암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파이어 캐니언’이라고 불리는 이 암석 샘플에는 마치 표범 무늬와 같은 작은 반점들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 반점 무늬에서 철 인산염, 철 황화물이, 암석 전반에서 유기화합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철 인산염과 철 황화물은 일반적으로 온도가 낮고 물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마이클 타이스 미국 텍사스 A&M대 교수는 “지구에서 미생물이 유기물을 섭취하고 호흡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며 “화성에서 이런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유사한 과정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지난해 7월 NASA의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스스로를 촬영한 이미지./Credit:NASA/JPL-Caltech/MSSS

지난해 7월 NASA의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스스로를 촬영한 이미지./Credit:NASA/JPL-Caltech/MSSS
하지만 이 흔적이 정말 고대 미생물의 흔적인지 혹은 단순히 물질들 간의 화학 반응에서 나온 것인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휴로위츠 교수는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채취한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서 실제 어떤 과정을 거쳐 생겨났는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초 NASA는 유럽우주국(ESA)과 ‘화성 시료 귀환’ 프로젝트에 따라 2028년까지 탐사선을 화성으로 보내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시료를 2033년까지 지구로 가지고 돌아올 계획이었다. 여기에는 10조 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NASA의 과학 예산을 최대 절반 가까이 삭감하겠다고 나서며 화성 샘플 귀환 계획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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