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
16년 만의 월드컵 우승 견인해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경험하면서
능력 있는 선수 발굴하고 중용해
연봉 34억, 48개국 감독 중 19위
뚜렷한 철학과 리더십으로 ‘명장’에
선수 시절 화려한 커리어도, 거액의 연봉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오직 자신과 팀이 추구한 철학과 신념을 바탕으로 4년간 대표팀을 이끌어 다시 스페인 축구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만 65세, 월드컵 최고령 우승 감독이 된 지도자,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은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말로 또다른 큰 성과를 예고했다.
데라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연장 120분 접전 끝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연장 후반 1분에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이긴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서 또한번 세계 축구를 정복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특급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한데 뭉쳐 세계 정상에 오른 스페인 축구대표팀을 만든 데는 데라푸엔테 감독의 지도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이후부터 스페인 대표팀을 이끈 데라푸엔테 감독은 2024년 여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하면서 메이저 대회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뒤이어 북중미월드컵마저 우승으로 이끈 그는 “우리는 세계 챔피언이다.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며 선수들의 성과에 크게 기뻐했다.
앞서 데라푸엔테 감독은 지난 15일 프랑스와 대회 준결승전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둔 뒤, “4년 전 우리가 여정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축구 철학을 꾸준히 지켜왔다. 우리 선수들은 헌신과 희생정신,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다”며 16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오른 팀의 특징을 ‘꾸준함’으로 평가했다. 데라푸엔테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에는 스페인 대표팀 경험이 한번도 없던 지도자였다. 다만 2015년 19세 이하(U-19), 2019년 21세 이하(U-21) 유럽선수권 우승을 이끌면서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의 뼈대를 구축하는 등 스페인 축구의 특장점을 누구보다 잘 살린 지도자로 조금씩 이름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 축구대표팀 특유의 철학을 깊이 이식받고 성장을 거듭한 선수들을 중용했다. 미드필더 로드리, 파비안 루이스, 골키퍼 우나이 시몬, 공격수 미켈 오야르사발 등이 데라푸엔테 감독의 조련 아래 성장한 핵심 선수들이다. 능력이 있다면 나이도 따지지 않았다. 유로2024에서 만 16세 11개월에 스페인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찼던 라민 야말이 대표적인 사례다. 만 19세였던 이번 대회에서 첫 월드컵을 경험한 야말은 비록 1골에 불과했지만, 월드컵 전 경기에 출전해 측면에서 스페인 공격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19세 중앙수비수 파우 쿠바르시는 핵심 수비수 역할을 해내면서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스포츠 급여 분석 매체 샐러리 리크스(Salary Leaks)가 최근 공개한 2026 월드컵 참가 48개국 감독들의 연봉 추정 순위에 따르면, 데라푸엔테 감독은 200만유로(약 34억6000만원)로 전체 19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1위에 오른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950만유로·약 161억원)의 5분의 1 수준이었고, 216만유로(약 38억원)로 추정됐던 홍명보 전 한국 감독보다 낮았다. 그러나 뚜렷한 철학과 리더십으로 스타급 선수들을 ‘원팀’으로 모아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냈다. 데라푸엔테 감독은 “함께할 때 우리는 더 강해진다”면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하나의 단계를 완성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과 여정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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