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3년전 두 X이 尹 데려올때부터 당에 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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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4]
권영세-권성동 겨냥 또 독설
“보수진영 궤멸, 천벌받을 것”
김문수, 선대위장 임명에 洪 거절

홍준표 전 대구시장(사진)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 “3년 전 두 X이 윤석열(전 대통령)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뒤 탈당하고 미국행을 예고한 홍 전 시장은 연일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는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 전 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 “내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 번 궤멸되는구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 주장이 맞다. 윤통과 두 X은 천벌받을 것”이라고 했다. 2022년 대선에서 권 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권 원내대표는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전날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 각각 “이재명식”, “알량한 후보”라고 비판했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비판했다. 그는 “50여 년 줄타기 관료 인생이 저렇게 허망하게 끝나는구나”라며 “퇴장할 때 아름다워야 지나온 모든 여정이 아름답거늘 저렇게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가 퇴장당하면 남는 건 추(醜)함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비(非)상식이 아니라 반(反)상식”이라며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놈들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대선 경선 당시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에 대해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가 출마하는 것이 상식에 맞느냐”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김 후보와 당 지도부, 한 전 총리 간에 단일화 충돌이 이어지자 7일 “아무래도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며 비판에 나섰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김 후보가 홍 전 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홍 전 시장은 10일 출국하여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어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곧장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며 “내일 출국한다. 대선 후 돌아오겠다”고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의 부인 직후 김 후보 캠프는 공지 글을 삭제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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