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울린 '74세 노장' 남아공 감독 "우리 전술이 韓보다 나았다... 실점 후 조급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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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이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휴고 브로스(74)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이 철저한 맞춤 전술로 거둔 완승에 기쁨을 표했다.

남아공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남아공은 승점 4점(1승 1무1패)으로 한국을 3위로 밀어내고 조 2위로 사상 첫 32강 토너먼트 직행 티켓을 따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후 브로스 감독은 "모든 선수가 100% 역할을 해줬다. 이런 결과를 낸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약점을 파고든 전술이 적중했음을 언급했다. 브로스 감독은 "예상대로 한국은 빠르고 활동량이 좋고 뒷공간을 노렸다. 그들이 공을 잡으면 최대한 압박하고 막았다. 우리도 빠른 선수들이 있어서 역습을 통해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에 이미 기회가 있었고,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계속 믿으라고 했다. 전반처럼 계속 플레이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후반 18분 마세코의 선제골 이후 조급해진 한국의 상황도 역이용했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이 선제골을 내준 뒤 조급해 보였다. 동점을 만들려는 시급함이 있었다. 우리가 포지션을 잘 잡고 완벽하게 틀어막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인(왼쪽) 태클을 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첫 경기 패배를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도 치켜세웠다. 브로스 감독은 "멕시코와 개막전에선 월드컵 경험이 없던 선수들이 분위기에 압도당했던 것 같다. 하지만 체코와 2차전은 잘했고, 오늘은 더 잘했다. 선수들이 한계를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대회 전 자신을 향했던 거센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간 많은 비판을 받았고,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최근 몇 주간도 비판이 거셌지만,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팀의 강점은 일이 잘 안 풀릴 때 더 뭉친다는 것이다. 누구도 다른 선수를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이 안 풀릴 때 더 열심히 한다. 이 팀의 정신력은 정말 대단하다. 많은 팀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던 브로스 감독은 이날 승리로 고별전을 미루게 됐다. 그는 "사실 제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승리를 확정 짓고 굉장히 감격스러웠다. 득점했을 때는 긴장이 됐고, 경기가 끝나자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전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휴고 브로스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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