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의 깜짝 신데렐라가 탄생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 당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이기혁(26·강원FC)이 대표팀의 새로운 무기로 급부상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월드컵 개막 전 첫 번째 모의고사를 기분 좋은 대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의 멀티 골,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쐐기포를 묶어 화력쇼를 펼쳤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 조유민(알사르자), 이한범(미트윌란)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변형 3-4-2-1 전술을 꺼내 들었다. 김진규(전북 현대)와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중원에 배치됐고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손흥민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은 가운데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이동경(울산HD)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그동안 경직된 수비 전술로 인해 공격까지 무뎌지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홍명보호는 이날 효율적인 스리백 전술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공략했다. 수비 시에는 5백으로 전환했고, 공격 시에는 이기혁과 카스트로프가 각각 왼쪽 풀백과 왼쪽 윙어로 변신해 4-2-3-1로 전환하며 상대를 몰아쳤다.
이 전술의 중심에 선 이기혁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이기혁은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카스트로프와의 원활하게 포지션을 교대하며 자연스러운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다. 주눅 들지 않는 패기로 강력한 대각선 패스를 뿌리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록도 이기혁이 받은 합격점을 뒷받침한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기혁은 무려 95%의 패스 정확도(69/73)를 기록했다. 상대 진영에서도 92%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고, 자기 진영에서는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수비에서도 태클 1회 성공, 클리어링과 커버를 각각 2회씩 기록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뉴스1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상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기혁 의 활약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번 활약은 이기혁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깜짝 승선한 것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무대였다. 지난 2022년 여름 동아시안컵 홍콩전에서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후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이기혁은 올 시즌 강원에서의 맹활약으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은 미드필더와 풀백 모두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며 멀티 능력을 발탁 배경으로 설명한 바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홍명보호의 새로운 신데렐라로 우뚝 선 이기혁은 다가오는 본선 무대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될 전술적 카드로 부족함 없어 보인다. 첫 번째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표팀은 오는 4일 엘살바도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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