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입에 발가락 넣었다 뺐다까지… 진짜 친해졌어요”

2 hours ago 2

넷플 영화 ‘남편들’ 진선규-공명
“믿음 있었기에” 애드리브도 빛나
‘극한직업’과 비교, 아쉽다는 평가엔
“기준점 높아… 작품 맞게 연기한 것”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의 두 주연 진선규(왼쪽 사진)와 공명. 두 사람은 영화 ‘극한직업’(2019년)에서 쌓은 연기 호흡을 이번 영화에서도 보여줬다. 넷플릭스 제공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의 두 주연 진선규(왼쪽 사진)와 공명. 두 사람은 영화 ‘극한직업’(2019년)에서 쌓은 연기 호흡을 이번 영화에서도 보여줬다. 넷플릭스 제공
“명이(배우 공명)와는 발가락도 서로 입에 넣었다 뺐으니까, 진짜 친동생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더 친해졌어요.”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엔 범죄 조직에 붙잡혀 팔이 묶인 채 냉동창고에 갇힌 두 남자가 서로 발가락을 상대의 입에 집어넣어 머리에 씌워진 비닐봉지를 뜯는 장면이 나온다.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진선규(49)는 이 장면을 두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후배 공명(32)과 현장에서 애드리브 연기로 빚어낸 장면이라는 것. 극 중 민석(공명)이 충식(진선규)을 두고 “원숭이처럼 생겼다”고 놀리는 대사도 모두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왔다.

‘남편들’은 관객 1626만여 명을 모은 ‘극한직업’(2019년·역대 한국 영화 흥행 3위)의 진선규와 공명이 다시 뭉친 액션 코미디다. 두 사람은 이번엔 한 여자의 전남편과 현 남편으로 얽힌다. 진선규가 맡은 전남편 황충식은 범인 잡는 데는 빈틈없지만 그 밖의 일엔 허술한 마약반 베테랑 형사이고, 공명이 맡은 현 남편 이민석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면서도 어딘가 허당 끼가 있는 수의사다. 아내가 납치되자 성격도 직업도 정반대인 전·현 남편이 얼떨결에 한편이 된다.

‘남편들’은 공개 첫 주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 영화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중과 평단의 평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극한직업’이 주어진 설정(형사들이 잠복수사를 위해 만든 치킨집이 대박이 난다) 아래 설득력을 갖추고 서사를 전개하면서 자연스레 코미디를 삽입했다면, ‘남편들’은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에 치중한 나머지 이야기가 다소 작위적이고 우연에 의지해 흘러간다는 것. 그렇게 만들어진 코미디도 타율이 높진 않고, 수갑 격투나 공명의 자동차 액션도 기시감이 있다. ‘극한직업’에선 후반부 액션이 통쾌함은 물론이고 반전 웃음까지 줬던 걸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다.

진선규 역시 ‘극한직업’을 의식하지 않을 순 없었다고 했다. “기준점이 우리나라 최고의 코미디(‘극한직업’)라고들 하니까, ‘(이번 영화는) 별로인데’라는 반응도 감안하고 있었다”면서도 “(그저) ‘이번 작품 스타일에 맞게 연기하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반면 공명은 “‘극한직업’과는 다른 작품이어서 그렇게 생각할 줄 몰랐다. 오히려 선규 형이랑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기대로 가득 찼다”고 했다.

안정적인 코미디의 문법을 따랐기에 ‘굳이 극한직업하고 비교하면서 보려 하지 않는다면 썩 볼만하다’는 평도 있다. 진선규는 “‘네가 주연 배우로서 잘 이끌고 가더라’는 말을 잘 들어보지 못했는데(웃음), 이번에 시사회 때 그런 얘기를 들었다”며 “이번 작품을 너무 좋아해서 잘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극 중 사회부 기자 조아라 역을 맡은 배우 전소민에 대해 진선규는 “예능 ‘런닝맨’에서 봐서 좋아하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연기하는 걸 보니 ‘원래 진짜 배우셨지’ 싶었다”고 말했다.

‘남편들’ 결말부엔 소녀시대 윤아가 깜짝 등장한다. 이를 두고 후속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진선규는 이렇게 답했다.

“이야기가 잘돼서 ‘남편들 2’라든가, 아니면 ‘아내들’을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극 중 남편들의) 아내들이 다 나왔으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너무 좋죠.”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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