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혼합 복식 세계랭킹 1위 임종훈-신유빈 조가 ‘만리장성’ 중국을 넘고 월드테이블테니스(WTT) US 그랜드 스매시 정상에 섰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 조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11-9, 6-11, 7-11, 11-7, 1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랜드 스매시는 WTT 시리즈 중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최상급 대회다. 이 대회 통산 다섯 번째 결승 무대를 밟은 임종훈-신유빈 조가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세트 스코어 1-2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세트를 따낸 데 이어 마지막 5세트 4-4 상황에서 상대 테이블 상단 모서리에 맞은 에지볼과 라켓에 정타되지 않고 상대 테이블로 넘어간 공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등 행운도 따르면서 8-4까지 앞섰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날카로운 드라이브 공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임종훈-신유빈 조가 안정적인 리턴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12월 WTT 파이널스 결승을 포함해 왕추친-쑨잉사 조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혼합 복식 부문에서 5위에 자리 중인 왕추친과 쑨잉사는 남녀 단식에선 각각 1위를 지키고 있는 세계 최강자다. 직전까지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 2024 파리 올림픽 준결승을 포함해 국제무대에서 왕추친-쑨잉사 조에 6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임종훈은 “(신)유빈이랑 계속 그랜드 스매시 대회에서 2등을 하고 있어서 그래도 꼭 한 번은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강팀을 꺾고 드디어 정상에 올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임)종훈 오빠와 함께 좋은 결과 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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