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정호연 “총기 액션 위해 4kg 증량…수동 면허도 땄다” [DA인터뷰②]

3 days ago 5

[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배우 정호연이 ‘성애’ 역을 위해 몸무게 증량부터 목소리 톤까지 준비한 과정을 밝혔다.

정호연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영화 ‘호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호연은 호포항 순경 성애 역을 위한 준비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했다. 총기가 5kg 정도 된다. 근육을 4kg 정도 증량했고, 총기 선생님에게 훈련도 여러 번 받았다. 그런 훈련 과정을 6개월 동안 거쳤다. 원래 자동 면허가 있었는데 수동 면허도 한 번에 땄다”며 “드리프트는 레이싱을 하시는 선생님께 연습을 받았다. 총기 신에서 장전하는 걸 빠르게 하는 부분은 연습한 티가 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되게 빠르고 걸림이 없다는 느낌이어서 보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마을에서 찍다 보니 마을 건물 앞에 가벽을 세우고 시대적으로 과거의 분위기가 보이도록 미술 세팅을 했다. 실제 건물에 피해가 갈 수 있으니까 좁은 골목에서 유턴하는 장면은 전문가들이 해주셨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장면을 제외하고 드리프트나 우회전, 좌회전은 제가 다 했다. 뿌듯하다”며 웃었다.

정호연은 ‘호프’에서 흔들림 없는 장총 액션을 보여줬다. 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차에서 내려 다시 타는 순간까지 총을 정말 오래 쏜다. 처음에는 체력이 있으니까 완벽하게 지탱하면서 쏘는 성애의 모습이 담기다가 후반부 18테이크쯤 넘어가면 그때는 계획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정말 지친 모습이 표현되는데 감독님은 잘 정리된 컷부터 지쳐서 날것으로 나오는 모습까지 포착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이후 어떤 모습이 이 영화의 그 시점에 어울리는지 결정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카 체이싱 액션 장면에 대해서는 “무술감독님으로 계신 분들이 저희 현장에서는 대역을 맡으셨다. 모든 무술팀이 총동원될 정도로 스케일이 컸던 작업”이라며 “카메라에 어떻게 담길지 모르니 A부터 B, C, D플랜까지 다 준비해 오셨다. 다양한 말도 모두 준비돼 있었다. 저는 와이어를 메고 차에 있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그 장면에서는 이미 다들 한 몸처럼 호흡이 맞아 있어서 합이 정말 잘 맞았다”고 전했다.

정호연은 성애의 목소리 톤도 감독과 함께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에는 차 소리부터 음악 소리까지 많이 들어가니까 리딩할 때 감독님께서 ‘목소리를 좀 올려보는 게 어떨까?’라고 하셨다. 저희가 원래 설정했던 톤보다 촬영때는 제가 흥분해서 톤이 올라간 부분도 있었다. 다시 낮춰볼까 했는데 감독님께서 톤을 올리니 더 살아나는 것 같다고 하셔서 그 톤을 유지했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은 감독님께서 설정해주셔서 믿고 따랐다”고 밝혔다.

이어 “성대도 근육이라 어느 순간에는 훈련이 돼서 그 톤을 내는 데 익숙해지더라. 그것도 굉장히 신기한 인체의 신비였다. 체력적으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웨이트와 유산소를 열심히 했는데도 현장에서 촬영할 때는 숨이 찰 정도로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리듬을 타기 시작하니까 안 지치더라. 후반부 액션을 찍을 때는 그렇게까지 지친 느낌은 없었다. 초반에는 생각도 많고 긴장도 많이 해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쓴 것 같은데 후반부에는 그런 게 정리되면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됐고 집중도 더 잘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홍진 감독은 ‘성애’와 정호연이 비슷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호연도 그렇게 느끼는지 묻자 “제가 시원시원하고 호탕하게 웃는 편인데 영화적으로 봤을 때 감독님께서 성애의 코어는 ‘선의’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제 역할은 그 선의에서 출발한 직진 본능이다. 단순한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아이면 좋지 않을까 하셨다. 저도 평소 엄청난 계획을 세우고 사는 편은 아니다. 목표가 설정되면 달려가는 추진력은 좋은데, 고뇌와 철학을 가지고 사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런 면이 닮았다고 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정호연이 출연한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