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분 80% 레드와인용
수요 줄어 포도값 6% 하락
세계적 와인 생산국 중 하나인 호주의 올해 와인용 포도 수확량이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다. 와인 수요 위축에 악천후까지 겹친 탓이다.
15일 와인 산업 단체 ‘와인 오스트레일리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와인용 포도 총 압착량은 127만t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수치로, 최근 10년 평균보다도 약 25% 낮은 수준이다. 빈티지(포도 총 수확분) 가치도 8억3700만호주달러(약 8710억5700만원)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감소분의 80%가 레드 와인 품종에서 발생한 반면 화이트 와인 품종은 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화이트 와인 품종이 전체 압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평균 포도 가격은 오히려 전년 대비 6% 떨어졌다. 공급이 줄었는데도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피터 베일리 와인 오스트레일리아 시장 분석 담당 매니저는 “이 정도로 큰 폭의 생산 조정이 이뤄졌음에도 레드 품종의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화이트 품종 가격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우려를 표했다.
악천후도 생산 감소를 부추겼다. 와인 오스트레일리아는 전국 수확 실태조사에서 여러 지역의 늦서리와 폭염, 홍수가 포도 생산 감소를 심화시켰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보고서가 글로벌 와인 산업이 여전히 수요 둔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지난 5년간 세계 주요 상장 주류 기업들의 시가총액 약 8000억달러가 증발한 업계 전반의 침체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베일리 매니저는 “4년 연속 수확량이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것은 와인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포도 물량 자체가 변화하는 세계적 수요에 맞춰 구조적으로 재조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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