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봉쇄”에 국제유가 10% 가까이 급등…美국채금리도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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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7.12/뉴스1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7.12/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등 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13일(현지 시간) 10% 가까이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개월 만에 연 4.6%를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3.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42%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으로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연기됐던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14일로 넘어가면서는 장중 배럴당 87.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전장 대비 9.59% 오른 배럴당 7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 역시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원유 등 화물의 20%를 통행료 명목으로 받겠다고 선언하며 물류 비용 증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의 반격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17일 연설 내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번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성향을 보여온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는 13일 “근원 물가 상승이 높게 나타나면 조만간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28~29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후 3시 기준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43.3%였다. 1주일 전 예측(26.7%)보다 16.6%포인트 뛰었다.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확률도 76.8%로 마찬가지로 1주일 전 예측(61.9%)보다 크게 올랐다.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미 채권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쳤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3일 전 거래일 대비 0.07%포인트 오른 연 4.63%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6%대를 넘어선 것은 올 5월 19일(연 4.67%)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14일 최종 호가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장 대비 0.070% 오른 연 4.333%를 나타냈다. 지난달 8일(연 4.348%) 이후 한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4원 내린 14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반 종료) 기준으로는 4거래일 만에 1500원 밑으로 떨어졌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대기업이 다음 달 법인세 중간 납부 등을 위해 달러화를 본격적으로 원화로 환전하기 시작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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