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육로로…시리아, 중동 연료유 수송량 4분의1 장악

1 day ago 6

뉴시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시리아가 중동 에너지 수출 중심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연료유 주요 수출국인 이라크가 트럭 운송망을 활용해 시리아를 경유하는 연료유 수송 경로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유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석유제품으로, 주로 선박이나 발전소, 대형 보일러의 연료로 쓰인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시리아는 중동 전체 연료 수송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로 탈바꿈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이라크가 자국산 연료유를 수천 대의 트럭에 실어 시리아를 경유하는 육로로 운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라크산 연료유가 시리아 영토를 통과해 지중해 연안 항구에 도착하기까지 약 4일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이 항구에서 연료유를 유조선에 옮겨 실은 뒤 지중해를 통해 전 세계 수요처로 운송하는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해운 물류 전문 데이터 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시리아는 지난달 기준 72만 t의 연료유를 수출하며 글로벌 전체 수출량의 28%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페르시아만 지역의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작업 제한으로 인해 이라크는 다른 수출 경로를 찾아야 한다”며 “이는 휘발유와 경유 등 다른 연료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는 이란과의 전쟁이 이 지역의 에너지 흐름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수송해 온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다른 주요 에너지 수출국들도 우회로 개척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는 기존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부분적으로 우회하며 동쪽 해안의 항구를 통해 원유를 운송 중이다. 추가적인 파이프라인 건설을 가속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외곽 동부 항구의 대규모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서해안의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쿠웨이트도 인접 국가들과 파이프라인 시스템 확장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라크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새로운 원유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기존 파이프라인을 복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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