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들어 신규 입찰 중단
반도체 인프라에 맞춰 재개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소 용량시장'을 연내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규 반도체 시설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현재 신규 LNG 발전소는 탈탄소 정책에 따라 정부가 정한 용량시장에서 입찰을 따내야 건설할 수 있다.
14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LNG 용량시장을 개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LNG 용량시장 개설을 몇 달째 검토하고 있다"면서 "LNG 열병합 발전소가 지어지더라도 히트펌프와 재생에너지가 믹스가 되는 식으로 탄소 배출이 감소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4년 신규 LNG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할 사업자를 선정하는 LNG 용량시장을 개설했다. 탄소중립 전환 시대에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발전소가 무분별하게 지어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용량시장은 향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 수요를 미리 계산한 뒤 그만큼의 전력 공급 능력을 갖출 발전 사업자를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상 2032년까지 LNG 열병합 발전으로 2.2GW를 충당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시범사업으로 공고한 물량 1.1GW 중 0.9GW가 낙찰되면서 1.3GW의 잔여 물량이 남은 상태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신규 입찰이 진행되지 못했다.
기후부가 올해 LNG 용량시장 개설을 추진하는 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수요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가스 대비 LNG 열병합 방식의 난방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점도 고려했다.
전문가들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적기 가동하기 위해선 LNG 발전이 전체 전력 수요 중 최소 4분의 1을 분담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원전과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을 임의로 조절하기 어려운 '경직성 전원'인 만큼, 전력 부하에 따라 즉각 대응이 가능한 LNG와 같은 '유연성 전원'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모든 발전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정교한 '에너지 믹스'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이에 대해 "LNG 발전은 유연성 전원이기도 하고, 허가만 받으면 3년이면 건설이 가능하다"며 "원전은 짓는 데 너무 오래 걸리고, 재생에너지로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할 수 없다. 영남에 있는 새울 3·4호기 전력을 사용하려면 추가 송전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LNG 열병합 발전소는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고온·고압의 증기를 공장에 바로 공급할 수 있다. 반도체업계로서는 이를 통해 생산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기후부는 현재 논의 중인 제12차 전기본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입찰 규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LNG 발전소 건설 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정책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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