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해란(오른쪽)이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원정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청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용인 삼성생명이 청주 KB스타즈를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생명은 13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KB스타즈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점·7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해란과 18점·9리바운드를 올린 배혜윤의 활약을 앞세워 75-52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3위 삼성생명(12승7패)은 2위 아산 우리은행(12승6패)을 0.5경기차로 추격했다. 3연패에 빠진 5위 KB스타즈(6승13패)는 4위 인천 신한은행(7승12패)과의 격차는 1경기로 늘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우려했다. 8일 우리은행과 원정경기부터 이날까지 6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도 힘들 것”이라며 “잘하다가 아쉽게 패한 경기가 많아 더 그럴 텐데, 고비를 한두 차례만 넘기면 더 단단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KB스타즈 선수들의 공·수 전환이 빠르다”며 “강이슬(9점·4리바운드)과 나윤정(6점)이 외곽슛을 워낙 많이 던지니 최대한 3점 허용을 억제해야 한다. 한번 터지면 계속 터질 수 있으니 초반부터 체력전을 펼쳐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의 1쿼터는 완벽에 가까웠다. 11점을 합작한 이해란과 배혜윤의 높이를 앞세워 KB스타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KB스타즈는 1쿼터 종료 3분44초 전까지 이채은(5점)의 2득점이 전부였다. 1쿼터 야투 성공률은 13.04%(23개 시도/3개 성공)로 저조했다. 66.7%(12개 시도/8개 성공)로 탁월한 슛 감각을 자랑한 삼성생명과 대조됐다.
18-7의 리드로 1쿼터를 마친 삼성생명은 2쿼터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해란의 미들슛은 계속 림을 통과했다. 배혜윤은 골밑 싸움에서 KB스타즈의 신예 송윤하(3점·4리바운드)를 압도했다. 배혜윤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니 그로부터 파생된 외곽 공격까지 통했다. 삼성생명은 2쿼터 막판 신인 최예슬(4점)의 레이업슛을 더해 41-23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삼성생명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3쿼터 시작과 함께 KB스타즈가 나가타 모에(17점)를 중심으로 득점 루트를 다양화하며 맞섰지만, 삼성생명은 이해란과 키아나 스미스(15점·7어시스트)가 적시에 미들슛을 터트려 15점 이상의 격차를 유지했다. 3쿼터 막판 54-42로 쫓기며 흐름을 넘겨줄 위기를 맞았으나, 이해란의 골밑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4쿼터에 들어섰다. 기세가 오른 삼성생명은 59-42로 앞선 4쿼터 종료 8분여를 남기고 스미스와 이해란의 연속 3점포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생명 배혜윤(가운데)이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원정경기에서 허예은(왼쪽)과 나가타 모에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청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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