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 동시대적인 통찰력 담은 체호프의 시선…15년 만에 다시 날아오른 극단 맨씨어터의 ‘갈매기’

1 week ago 19

[현장M] 동시대적인 통찰력 담은 체호프의 시선…15년 만에 다시 날아오른 극단 맨씨어터의 ‘갈매기’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1896년 작 희곡 ‘갈매기’는 ‘바냐 삼촌’ ‘세 자매’ ‘벚꽃 동산’과 함께 그의 4대 장막극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새로운 예술을 열망하는 청년 ‘뜨레쁠레프’와 배우를 꿈꾸는 순수한 소녀 ‘니나’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과 좌절, 희망과 슬픔을 통해 극은 삶과 예술의 본질을 끈질기게 되묻는다.지난 2011년 초연 당시,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무대 연출로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은 극단 맨씨어터 ‘갈매기’가 15년 만에 새로운 무대로 돌아왔다. 초연을 함께했던 오리지널 캐스트와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배우들이 펼쳐내는 밀도 높은 연기, 그리고 감각적인 무대는 관객들에게 초현실적인 느낌과 함께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사진 극단 맨씨어터) 하얀 자작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시골 영지의 호숫가. 극은 ‘뜨레쁠레프’가 준비한 야외 연극 공연으로 포문을 연다. 그는 낡은 형식을 깨부수고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이자 화려한 명성에 갇혀 사는 여배우 ‘아르까지나’의 냉소와 조롱 앞에 결국 극을 중단하고 만다. 아르까지나는 아들의 예술적 열망보단 자신의 연인인 성공한 작가 ‘뜨리고린’과의 관계, 그리고 스스로의 젊음을 유지하는 데 몰두하는 인물이다.한편, 뜨레쁠레프의 무대에 섰던 ‘니나’는 그와 가까워지며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마음은 점차 자신이 갈망하는 예술적 성공의 상징인 뜨리고린에게 기울어간다. 끝내 니나는 뜨리고린을 따라 시골을 떠나고, 이후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사진 극단 맨씨어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진행되는 연극 ‘갈매기’는 네 주인공을 중심으로 소린, 도른, 뽈리나, 샤므라예프, 마샤, 메드베젠꼬 등 주변 인물들의 삶과 이야기를 촘촘하게 엮어낸다. 새로운 예술과 성공을 꿈꾸는 청년 예술가들, 유명 배우와 성공한 작가, 영지의 주인과 관리인 등 얽히고설킨 인물 간의 관계 속에서 그들은 저마다의 꿈을 좇지만 결국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만다. 19세기 말, 러시아가 시대의 변화를 맞이하며 체호프는 ‘갈매기’를 통해 삶의 허망함을 그렸지만, 초연 당시 혹평을 받는다. 그러나 이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새롭게 재해석되며 대성공을 거두었고,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무대에서 끊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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