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박물관 수장고, 더 많은 문화유산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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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고를 전시실로 ‘개방형’ 늘어 관람객 참여-체험 행사도 다양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개방형 수장고. 문화유산이 실제로 어떻게 보존·관리되고 있는지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박물관의 뒤편’에 머물렀던 수장고가 잇따라 문호를 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장고의 유물 보존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소장품을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개방형 수장고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다. 2021년 문을 열 당시부터 수장고를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소장품 해설과 교육·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는 이 수장고는 연간 12만여 명의 관객이 찾는다. 10일엔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이 개방형 수장고를 통해 유물 약 2600점을 공개하며 정식 개관한다. 서울시는 산하 박물관과 미술관의 수장품과 복원 과정을 공개하는 ‘보이는 수장고’를 2028년 서초구에 개관할 계획이다. 이런 개방형 수장고는 일반 전시보다 훨씬 많은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시 기획자가 선별한 유물에 국한하지 않고, 관람객이 다양한 유물을 비교해 보며 자신의 마음을 끄는 걸 찾아볼 수 있다. 민속박물관의 김호걸 유물과학과장은 “한 여성 관람객이 수장고의 ‘옹기 장군’을 보고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아 보관하던 같은 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한 사례도 있다”며 “소장품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는 수장고의 기능에 공개와 활용이라는 새로운 기능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개방형 수장고는 2013년 국립나주박물관이 대형 관람창을 설치해 수장고를 공개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관람객이 들어갈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와 ‘보이는 보존과학실’을 도입했다. 2019년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천년보고, 2021년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 수장고 등이 뒤를 이었다. 개방형 수장고의 증가는 박물관이 보유한 수많은 소장품을 모두 전시실에 내놓을 순 없다는 고민에서 비롯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2026년 6월 기준 소장품 43만9547점 가운데 전시에 활용 중인 건 1만972점(약 2.5%)에 그쳤다. 수장고를 개방하는 흐름은 해외에서도 확인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은 2021년 개방형 미술품 수장시설 ‘디포’를 열어 약 15만 점의 소장품과 보존·관리 과정을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오영찬 이화여대 박물관장(사회과교육과 교수)은 “개방형 수장고도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상호 작용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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