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고3 합격비율 80% ‘학생부종합전형’…도중에 진로 바꿨다면 이렇게 하라[톡톡 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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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로변경 불합격 사유 아냐
새 진로에 관심 갖게된 계기·흐름 담고
교내활동은 양보다 질이 우선
자발성·탐구역량 등 학생부서 보여줘야

사진설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대입을 준비하는 현역 고등학생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전형이다. 내신 성적을 포함해 학교 생활을 종합 평가하는 수시 학종 합격자 중 현역 고3 수험생 비율이 80%가 넘는다. 학종은 서울 주요 대학에서 선발 비율을 늘리는 추세인데다 정시 전형을 주로 노리는 N수생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어, 현역 고등학생이라면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학종을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종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중간에 기존에 쌓아왔던 활동들과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다. 성인이 된 후에도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데, 고등학생이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기존에 쌓아온 진로 관련 활동들과 연계성이 사라지며 학생부가 불리해진다는 점에 대해 염려가 크다. 이에 대해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들은 학생 진로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므로 단순히 진로를 바꿨다고 불합격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며 “다른 학생들과 구분될 수 있는 나만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학교생활을 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우 소장과 일문일단 형식으로 학종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본다.

- 진로가 변경되어도 학종으로 합격할 수 있나.

▶대학들은 좁은 의미의 전공 적합성보다는 넓은 의미의 진로역량(계열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고 학생의 진로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한다. 진로가 바뀌었다고 불합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변화가 단순히 성적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선택이거나 입시 전략에 따른 ‘스펙 쌓기’처럼 비칠 경우에는 평가에 불리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진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변화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학생부에 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학종에서 진로역량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 자신의 진로와 전공(계열)에 관한 탐색 노력과 준비 정도를 이야기한다. 전공(계열)관련 교과에 대한 과목 선택과 이수 정도는 어떠한지, 전공(계열)관련 교과 이수를 위해 심화과목 이수 등의 노력을 했는지 확인한다. 또한 전공(계열)에 대한 지식 확장을 위해 스스로 탐구하고 노력한 성과가 있는지, 전공(계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전공(계열)에 대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경험의 폭을 확장했는지도 살핀다.

- 희망 전공과 무관한 동아리를 해도 괜찮나.

▶ 괜찮다. 동아리 활동은 전공에 대한 관심이나 진로역량을 보여주기 유용한 방법이지만, 다른 활동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를 드러낼 수 있다면 문제 없다. 희망 전공과 무관해 보이는 동아리 활동이더라도 탐구 주제를 희망 전공과 연결 지어 표현할 수도 있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의 자발성, 협업 능력, 탐구 성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이는 반드시 전공과 관련한 동아리를 통해서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학종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나.

▶대부분 학생부 기반 면접이다. 따라서 세특에 기록된 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들이 발표하는 가이드북 또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는 과거 대학의 면접 질문들이 공개되기도 하므로 이를 참고해 예상 질문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교내활동이 부족하면 학종으로 합격하기 어렵나.

교내활동은 학종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이지만, 활동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단순히 활동 내용이 나열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활동에서 어떤 태도와 성장을 보였는지가 평가의 핵심 포인트다. 최근에는 동아리 활동뿐 아니라 자율활동이나 진로활동 영역에서도 지원자의 개성과 역량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주어진 교내 활동에 참여할 때에도 자기주도적 태도, 진로역량 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 학교 밖 대회 등의 수상경력은 활용할 수 없나.

▶대체로 활용할 수 없다. 학생부에는 학교에서 실시한 각종 교육활동의 이수상황을 기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학교장이 승인한 교육관련기관(교육부 및 소속기관, 시도교육청 및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및 소속기관)에서 주최하고 주관한 행사, 봉사활동 실적 등에 한해서 기재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수상 경력이나 인증시험 참여 사실 등 사교육 유발 요인이 큰 활동들은 기재가 불가하다.

- 독서활동은 어떻게 평가되나.

▶학생부의 ‘독서활동상황’은 대입에서 더 이상 활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독서 자체는 여전히 중요하다. 독서는 개인의 관심과 호기심을 넓히는 출발점이 되며, 이를 심화 탐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비록 독서활동상황 항목이 활용되지 않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세특을 통해 독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우 점, 느낀 점을 잘 드러낼 수 있다면 대학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3학년 2학기 활동도 학종 평가에 반영되나.

▶재학생은 반영되지 않는다. 재학생의 학생부는 3학년 1학기까지 기록만 대학으로 제출되기 때문에 3학년 2학기 활동이나 성적은 평가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졸업생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에서 3학년 2학기 내용까지 반영한다. 다만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의 대학은 졸업생이라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 학종은 누구나 지원 가능한가.

▶대다수 대학은 특별한 조건 없이 ‘국내·외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하여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를 지원자격으로 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처럼 극히 일부 대학이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자격을 제한한다. 학생부를 제출하기 어려운 검정고시 출신의 경우 학생부 대체서식을 제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서식은 일반적으로 학생부에 비해 내용이 충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합격 확률이 낮을 수 있다.

- 학종은 내신이 낮아도 합격할 수 있나.

▶ 학종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다. 지원자의 학교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전공 관련 활동, 탐구 태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등을 통해 부족한 내신을 극복하고 합격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반대로 성적만 높다고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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