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민생 우선시한 김부식의 외교, 사대주의로 몰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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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 펴낸 이강래 전남대 교수 “자주 vs 사대 양분하는건 위험 학술적 견해에 낙인찍기 곤란” 이강래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 ‘김부식’(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김부식(1075∼1151)의 정치 행위가 ‘삼국사기’를 평가하는 관점으로 이전되고, 반대로 삼국사기에 나오는 일부 중국 중심적 역사 정보를 근거로 김부식이란 인물을 평가하는 일이 만연해 있어요. 김부식과 ‘삼국사기’를 마치 서로의 대명사처럼 여겨온 편의적 타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김부식’이라고 하면 대개 그가 편찬 책임을 맡은 ‘삼국사기’를 떠올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김부식’(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을 발간한 이강래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전 한국고대사학회 회장·사진)는 19일 전화 인터뷰에서 “김부식은 12세기 중엽 고려의 정치 군사 외교에서 중요한 비중을 지닌 사람이고, 삼국사기 또한 김부식과는 별도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관찬 정사로서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먼저 당시 시대에 대한 ‘자주 대 사대’ 구도의 역사 인식을 문제 삼았다. 김부식은 서경천도론자들이 일으킨 ‘묘청의 난’ 진압의 총지휘를 맡았고, 외교에선 고려가 굴종적인 대금 관계를 수용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 탓에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사학을 이끌었던 단재 신채호로부터 ‘자기 이익에만 급급했던 사대주의자’란 취지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현실과 민생, 백성의 실리를 우선시한 걸 사대주의라고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김부식 표준영정. 송나라 사절로 고려에 왔던 서긍은 그를 두고 “풍만한 용모와 헌걸찬 체구에 얼굴이 검고 눈은 불룩했다. … 고금의 일에 밝아, 학사들로부터 신뢰와 복종을 받는 것이 그를 앞설 사람이 없었다”고 기록했다. 사진 출처 전통문화포털 “서경 세력은 금나라 정벌을 내걸었는데, 요나라와 북송을 멸망시킨 금나라입니다. 고려는 당시 그럴 만한 실력도 없었고, 실천 의지도 실질적으론 없었습니다. 허구적 이데올로기에 휘둘려 역사적 행위와 인물을 사대와 자주로 양분하는 건 대단히 위험하고 잘못된 것입니다.”이 교수는 ‘삼국사기 전거론’(1996년) ‘삼국사기 형성론’(2007년) ‘삼국사기 인식론’(2011년) 등을 출간한 이 분야 손꼽히는 전문가. 신간은 김부식이 남긴 글과 언행을 매개로 정치가, 외교 관료, 문인으로서의 삶을 조명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삼국사기가 ‘발해사를 배제해 민족사 전체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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