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속 미생물이 산수화로 … AI로 재해석한 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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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현미경 속 미생물이 산수화로 … AI로 재해석한 명화 입력 : 2026.10.13 16:58 Google 검색에서 매일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이남 학고재갤러리 개인전담양 폭포수서 미생물 포착AI로 학습시켜 산수에 입혀미디어·설치신작 15점 공개 이이남의 미디어아트 '미시산수(微視山水)-세한도' 109.3×191㎝. 학고재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57)은 얼마 전 시구자로 야구장 마운드에 섰다. 무대는 지난달 26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기아 타이거즈 광주 홈경기. 프로야구 원년부터 타이거즈 팬이었던 이이남은 이날 공만 던진 게 아니었다. 김홍도의 '맹호도' 속 호랑이가 포효하며 경기장 대형 전광판을 뚫고 나오는 '미디어아트 시구'를 세계 최초로 함께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가 서울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연 것은 2009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그간 미술관 전시에서 대형 미디어파사드와 공공 프로젝트에 치중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시어무형(視於無形·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고) 청어무성(聽於無聲·소리 없는 것에서 듣는다)'이라는 제목으로 신작 미디어·설치 작품 15점을 펼쳐 보인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고향이다. 작가는 고향 담양 용소폭포의 물을 떠와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다. 그 안에서 포착한 미생물의 움직임과 유기적인 흔적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켰다. 확대된 유기체의 이동과 군집은 산의 능선, 구름과 안개, 흐르는 물의 표면과 포개지며 '미시 산수'를 완성한다. 중국 북송 시대 화가 곽희의 산수화 '조춘도'나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 '인왕제색도',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같은 전통 산수화 위로 눈에 보이지 않던 미생물이 살아 움직인다. 작가는 "제미나이 옴니를 통해 가상의 'AI 파스퇴르' 'AI 겸재'와 많은 대화를 했다"며 "전시장에 있는 작품은 8개월간 AI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사운드는 미생물의 실제 소리를 따온 것이다. 전시장 입구엔 곽희의 '조춘도'를 띄운 디스플레이가 수조에 반쯤 들어가 있다. 물 위에는 원작의 산세가 온전하게 남아 있지만, 물 아래에는 현미경으로 촬영한 미생물의 흔적이 스며들며 두 개의 층위를 보여준다. AI 의존도에 대한 물음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을 도움받지만 결국 작가의 선택과 의도대로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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