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14억원을 기부했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 기금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달러(14억7000만원)를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도 기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취임식이나 취임식 부대행사에 장재훈 부회장 또는 호세 무뇨스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무뇨스 CEO는 지난해까지 북미권역본부장을 맡았다. 여기에 성김 현대차 대외협력 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취임식 기금에 100만달러가량을 기부하면 취임식 전날 열리는 만찬에 6명가량이 참석할 수 있는 티켓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계 총수들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트럼프 취임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다만 정 회장이 향후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정 회장은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회동한 후 총 105억달러(15조원)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모두 취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해외 대관 조직을 총동원해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동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면담 뒤 1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