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미국 법인 현대바이오 USA가 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 환자를 대상으로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제프티’(XAFTY) 임상약을 무상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바이오는 현대바이오 USA가 세계보건기구(WHO)와 에볼라 발병국 보건당국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서한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제안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코로나19 및 엠폭스 글로벌 임상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스미스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가 현대바이오 USA에 에볼라 환자 대상 제프티 투약 가능성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현대바이오 USA는 현지 보건당국이 요청할 경우 보관 중인 제프티 임상약을 무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WHO의 긴급 투약 제도인 MEURI에 따라 치료 대안이 제한적인 고위험 감염병 상황에서는 일정 수준의 과학적 근거와 안전성 자료가 확보된 미승인 의약품도 환자에게 투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지 보건당국이 긴급 투약보다 임상시험을 통한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현대바이오 USA가 임상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방안도 수용해 함께 제안하기로 했다. 제프티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해 인체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현대바이오는 제프티 주성분이 세포실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활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IC50 수치는 코로나19 및 뎅기 바이러스 대상 세포실험 결과보다 낮은 농도에서 나타났다. IC50은 바이러스나 세포, 효소 등의 활성을 50% 억제하는 데 필요한 농도를 뜻한다.
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은 “현재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뎅기열 임상은 순항하고 있다”며 “현대바이오 USA의 약물 무상 제공 및 신속 임상 제안을 본사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택성 현대바이오 USA 대표는 “에볼라와 같은 고치명률 질환에서는 절차와 비용 문제로 투약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WHO와 각국 보건당국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 USA는 미국 국방부 산하 의학방어협력체인 MCDC 회원사다. 회사는 에볼라 발병국에 제공할 제프티 임상약을 관련 규정에 따라 보관 중이며, 필요한 절차가 진행될 경우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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