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22일 공개하는 8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을 놓고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공급난으로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폴더블 신제품의 폼팩터·AI 기능 모두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본 모델 가격은 최대한 기존 수준을 유지하도록 맞추더라도 고용량 모델의 경우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메모리 쇼크' 영향권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메모리 쇼크' 영향권에 들어섰다.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범용 D램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뿐 아니라 모바일 D램·낸드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서다.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메모리 공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완제품 업체 입장에선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4분기 40~50% 급등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40~50% 추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2분기에도 약 20% 더 오른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90~95%, 낸드플래시 가격이 55~60% 뛰었다고 분석했다. 올 3분기의 경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더 오른다는 관측이다.
스마트폰 가격 인상 압력도 수치로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D램·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올해 말까지 합산 130% 급등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영향으로 스마트폰 가격은 13%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지난해 467달러에서 565달러로 21% 뛴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가격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인상했다. 2023년부터 이어온 가격 동결 기조를 멈춘 것. 지난 4월엔 이미 출시된 갤럭시Z폴드·플립7의 512GB 모델 가격을 각각 9만4600원씩 인상했다. 출시 1년 이내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갤럭시탭S8 시리즈 이후 약 4년 만이다.
애플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달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모델별로 100~300달러씩 인상했다. 업계에선 "서비스 사업을 등에 업고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이익률을 유지해온 애플마저 가격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보·오포·리얼미·샤오미 레드미 등 중국 업체들도 신제품 가격을 전작보다 높게 잡았다.
갤Z폴드·플립8 시리즈, 가격 인상 불가피
원가 구조는 더 강하게 흔들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4%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엔 40%로 확대됐다. 같은 모델 기준 D램·낸드 비용은 63달러에서 올 2분기 291달러로 뛰었다. 메모리 가격이 약 4.6배 오른 셈이다.
가격 상승분을 모두 판매가에 반영하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은 이 같은 압박을 온전히 떠안는 제품군 중 하나다. 폴더블은 대화면·힌지·고사양 디스플레이·대용량 메모리 등으로 원가 부담이 큰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여기에 한층 강화된 AI 기능이 더해지면 저장장치와 메모리 사양을 낮추기도 쉽지 않다. 소비자들 관심이 갤럭시Z폴드8 가격에 집중되는 이유다.
업계 일각에선 갤럭시Z폴드8 기본 모델의 미국 출시가가 전작과 같은 1999달러(약 303만원)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고용량 모델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복수의 외신과 정보기술(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도 갤럭시Z폴드8·플립8 시리즈 가격 인상을 언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언팩 2026' 초대장을 배포하고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오후 10시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언팩을 연다고 밝혔다.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삼성닷컴,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초대장에는 '새로운 형태가 펼쳐진다'는 문구가 담겼는데 기기 위아래 길이를 줄인 4대3 화면비를 갖춘 와이드 모델이 예고된 상태다. 이 모델은 갤럭시Z폴드8 기본형이 되고 기존 기본 기종은 '울트라'로 재편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 폼팩터를 먼저 꺼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대응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맡는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은 언팩 초대장과 함께 낸 기고문에서 'AI와 폴더블의 결합'을 강조했다. 노 사장은 "접으면 손안에 들어오고 펼치면 더 넓은 무대가 되는 폴더블이 특별한 이유"라고 했다. 이어 "더 개인적이고 자연스러운 AI 경험"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가격 인상 압력과 새 폼팩터 경쟁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다. 소비자들은 가격을 주목하고 시장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폴더블 진입에 맞서 어떤 제품 기준을 제시할지만 바라보고 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먼저 애플과 비슷한 화면비의 새 폼팩터를 내놓는 이유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기준은 이런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4 hours ago
3






![[유망 기업]굿닥 '예약 앱' 넘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AI로 의료 이용 전 과정 연결”](https://img.hankyung.com/photo/202606/01.44838707.1.jpg)
![[속보] 北, 韓·EU성명에 “체제존중 위장 내던져…韓 적대 원칙 불변”](https://pimg.mk.co.kr/news/cms/202606/13/news-p.v1.20260613.89255ddca2b0487c98e7f979e85a8a39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