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따낸 3구역 합치면
8천가구 '디에이치 타운'
경쟁사보다 840억 절감
가구당 1.9억 이익 보장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자인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까지 노리며 강북 한강변 '디에이치 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에이치는 '힐스테이트'와는 다른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다. 이미 한남3구역에 '디에이치 한남'을 조성하기로 한 현대건설은 4구역 재개발 선정 경쟁에서 다시 디에이치를 내세웠다. 이번엔 '디에이치 한강'이다.
19일 현대건설은 다음달 중순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조합원 이익 극대화' 카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조합 측에 '5대 확약서'를 제출하며 공사비 절감부터 금융비용 최소화, 공사 기간 단축, 상업시설 수익 확대를 통한 분양수익 극대화 등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당 1억9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3.3㎡당 공사비로 881만원을 제시하며 경쟁사보다 84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약속했다. 현대건설 측은 "공사비를 통해서만 조합원 가구당 72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공사도급계약서 날인 확약서'와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 및 비용 부담 확약서'를 날인 제출해 시공사 선정 즉시 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비용 조건도 파격적이다. 현대건설은 사업비 전액을 CD금리에 0.1%포인트를 더한 금리로 책임 조달하겠다는 '사업비 대출 금리 확약서'를 날인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안정한 금융조건 대신 금리 상승 시에도 변동 없는 확정 금리를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공사 기간 단축 역시 주목할 만하다. 총 49개월의 공사 기간으로 57개월을 제시한 경쟁사보다 금융비용을 844억원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공사를 약속한 기간 안에 책임지고 완료하겠다는 '책임준공 확약서'를 냈다.
상업시설 수익에도 신경을 썼다. 기존보다 상업시설 면적을 4240㎡(약 1283평) 더 확보함으로써 641억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면적 확대를 넘어 상권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컨설팅 기업 에비슨영과 협력하기로 했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까지도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 인수해 조합원 이익을 지키겠다는 포석이다.
총 5990가구의 한남3구역에 이어 2331가구의 한남4구역을 현대건설이 재개발할 경우 한강변 디에이치 타운은 총 8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으로 조성된다. 전통의 고급 주거지인 '압구정 현대아파트'처럼 한남동 일대에 다시금 대표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초로 자하 하디드와 협업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설계를 제안했다"며 "한강의 곡선과 남산의 자연미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 한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