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비상행동 3000여명, 자유통일당 1000여명 집결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일대에선 진보 성향 노동·시민단체의 찬성 집회가, 헌재 인근 안국역 일대에선 보수 단체의 반대 집회가 각각 열리며 본격적인 세 대결이 펼쳐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경복궁 월대 앞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72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했으며, 철야 농성과 광화문 임시대의원대회 등을 예고한 상태다.이날 집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다리던 헌재 파면 일정이 확정됐다”며 “12월 3일 계엄 이후 우리는 한 치의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남은 3일 동안 모든 힘을 다해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헌재의 선고 시점까지 객관적 상황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윤 대통령 파면을 위한 마지막 투쟁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헌재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철야 투쟁을 예고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파면’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비슷한 시각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도 동십자각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안국역까지 행진한 뒤 24시간 집중행동에 돌입한다. 촛불행동도 송현녹지공원 앞에서 별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양대노총과 비상행동 등 찬성 집회 참가 인원은 3000여명에 달한다.
헌재 인근에선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들의 탄핵 반대 집회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000여명이 모였으며 참가 인원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와 유튜버 등 ‘탄핵 기각’ 구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헌재 방향으로는 경찰 기동대가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쥔 이들이 횡단보도를 무단 점거해 경찰이 통행을 유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지지자와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간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이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안국역 사거리 일대에는 보수단체들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모여 ‘탄핵 무효’ ‘부정선거’ ‘입법독재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재명 파면’ ‘재명 구속’ 등의 피켓도 등장했다.이날 오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경원·박대출 의원 등 인사들도 동참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께 진보당이 헌재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열자 보수단체 지지자들이 몰려와 한때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은 헌재 100m 이내에서 미신고 집회를 벌인 보수 단체 참가자들에게 해산을 명령하고 일부는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헌재 인근 100m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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