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서 짧은 대면
한 권한대행과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숭일고에서 열린 ‘제10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 권한대행이 사회자의 소개를 받아 입장하는 과정에서 우 의장과 짧게 대면했다.
우 의장은 내빈에게 인사하며 입장하는 한 권한대행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와 악수했다. 한 권한대행은 두 손으로 우 의장의 오른손을 잡았다. 두 사람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악수를 마친 한 권한대행은 다른 내빈과 인사한 뒤 착석했다.
앞서 8일 한 권한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64·사법연수원 23기)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58·〃 21기)를 문형배,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자로 지명한 직후 우 의장은 “권한대행이 부여하지도 않은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은 두 사람을 지명한 이유에 대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점,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헌재 결원 사태가 반복돼 헌재 결정이 지연될 경우 대선 관리, 필수 추경 준비, 통상 현안 대응 등에 심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우 의장은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사과하고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