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2명 vs 찬탄 2명… 국힘 경선 ‘4강’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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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4명 통과
尹탄핵 찬반 대립구도 뚜렷해져
29일 2차 경선 과반 득표 없으면… 양자대결 거쳐 내달 3일 후보 확정

22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부터 가나다순).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등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와 안 의원 등 ‘찬탄파’(탄핵 찬성파)가 ‘2 대 2’ 구도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1·뉴시스

22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부터 가나다순).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등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와 안 의원 등 ‘찬탄파’(탄핵 찬성파)가 ‘2 대 2’ 구도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1·뉴시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 등 4명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 나란히 2차 경선에 진출하면서 반탄파 2명과 찬탄파 2명이 맞대결 구도를 이룬 것.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대립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8명의 후보 중 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배를 마셨다. 1차 컷오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여론조사 100%로 8명의 후보 중 상위 4명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 의원과 나 의원이 1차 컷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 속에 안 의원이 2차 경선에 진출한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중도층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탄핵 찬성은 물론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절연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반면 반탄 집회를 주도한 나 의원은 구치소와 관저를 잇달아 찾으며 강성 지지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2차 경선에선 당심(黨心)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각각 50% 반영되기 때문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여전히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남은 경선 과정에서 ‘반탄’의 수렁에서 벗어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차 경선을 통해 29일 최종 결선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2차 경선에선 한 후보가 득표율 과반을 하면 최종 결선 없이 그대로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을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1차 경선 尹신당론-한덕수 차출론 역풍”… 반탄-찬탄 결집 거세질듯

[국힘 경선 4강 압축]
국힘 1차 컷오프 ‘찬탄 2 vs 반탄 2’
반탄 나경원 대신 찬탄 안철수 통과… “중도층 표심이 승패 가른것” 평가
2차 경선부터 ‘당심 50%’ 적용… 탈락후보 지지층 향방 중요 변수
네거티브 공방 격해질 가능성도


6·3대선에 출마할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1차 경선에서 반탄(탄핵 반대)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후보가 각 2명씩 선출되자 국민의힘 일각에선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당 안팎에선 1차 경선이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반탄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 중 절반인 2명이 찬탄 후보로 결정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민심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선 초반부터 이른바 ‘윤심(尹心)’을 표방한 후보들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한덕수 차출론’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설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반탄 진영에 역풍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2차 경선에선 국민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되는 데다 반탄 진영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팽팽한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탄 2 vs 찬탄 2 구도

2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국민의힘 1차 경선 통과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순서대로 호명하자 장내에선 탄성이 나왔다. 당 안팎에선 1차 경선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안 의원과 나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따라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았다.

4강에 합류한 후보들은 일제히 2차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전 장관은 “우리는 자유대한민국과 시장경제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공통된 소명의식을 가진 후보들”이라며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안 의원은 “저를 4강에 올린 것은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과 줄탄핵이 자리를 맞바꾸는 ‘공수교대’에 맞서 ‘시대교체를 당당히 말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2차 경선에서) 51%로 결승에 직행하여 바로 본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1차 경선 결과가 나오면서 반탄파와 찬탄파 후보 2 대 2 구도로 반탄 진영과 찬탄 진영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이탈로 1차 경선에선 반탄 후보들이 찬탄 후보들에게 공세를 펴는 양상이었지만 2차 경선에선 수적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1차 경선에서도 후반부로 흐를수록 반탄파와 찬탄파는 ‘탄핵 책임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2차 경선에선 각 후보가 상대 후보를 지목하는 ‘맞수 토론’이 예정돼 있어 1차 경선의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논란이 더 격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격한 내홍은 더불어민주당만 돕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 당심이 핵심 변수

29일 최종 결선 진출자 2인을 가리는 2차 경선의 핵심 변수로는 당심(黨心)이 꼽힌다. 국민의힘 지지층, 무당층보다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따라 최종 후보가 갈릴 수 있다는 것.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1년 내에 당비를 1회라도 납부한 당원은 총 77만 명으로 이들이 투표에 나선다.

반탄 진영 후보들은 저마다 “반탄 후보 3명이 아닌 2명이 올라와서 결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당원 지지세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에 결선 진출에 문제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 캠프 측 관계자는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라며 “나 의원이 올라오면 표가 3 대 1로 나뉘는 것인데,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찬탄 후보들 역시 “찬탄 진영의 목소리가 커져 경선 경쟁력이 더욱 올라갔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탄핵 반대 목소리가 중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게 이번 경선 결과”라며 “보수에서 상식적 판단을 하면 한 전 대표가 결선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한 후보가 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도 경선 결과를 가를 포인트다. 5선의 나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탄핵 반대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반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강조해 왔다. 각 후보 캠프는 경선 발표 전부터 후발 주자들을 접촉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직 공무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어 이 지사와 유 시장은 다른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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