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모든 것을 걸고 함께했던 개혁신당과 결별을 선언하는 이유는 단 하나”라며 “이준석이라는 거짓 정치인, 그리고 그의 사유물이 돼버린 이 정당을 더 이상 사랑할 수도, 지지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금의 개혁신당은 어떤 모습인가”라며 “우리가 경계했던 낡은 정치보다 더 철저히 민주주의를 무너트리는 기괴한 정치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혁은 사라졌고, 당은 이준석 한 사람만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정치 무대가 됐다”며 “이준석은 윤석열을 닮았다. 그러나 더 교묘하고 더 철저하게 정당을 사유화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탈당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이 아니라 책임을 다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하며 “진짜 개혁을 꿈꾸는 이들과 함께 반드시 그 길을 열어나가겠다. 분열과 갈등을 넘어 희망과 책임의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협위원장급 포함 30여 명도 허 전 대표와 동반 탈당한다.허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당 대표로 선출됐으나 인사 문제에 따른 이준석 후보와의 갈등으로 당 내홍이 일자 올해 1월 당원소환 투표를 통해 대표직을 상실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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