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 레이스 ◆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V메이커스-19]
싱크탱크 ‘성장과통합’ 경제분과위원장
李 경제정책중 ‘공정과 분배’ 총괄 역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잇따라 ‘우클릭’ 행보를 보이면서도 ‘분배’의 가치는 놓치지 않고 있다. ‘분배 정의 전문가’로 평가받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에서 중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병기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캔자스대와 고려대를 거쳐 현재 서울대에 재직 중이다. 2011년에 서울대 분배정의연구센터를 설립해 소득분배와 공정성에 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그는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을 수치화한 ‘개천용지수’를 발표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주 교수는 미시경제학과 재정학, 정치경제학 등을 중심으로 분배적 정의와 소득불평등, 공정한 경제체계 등을 연구하는 ‘진보적’ 경제학자다.
주 교수는 자신의 연구에서 “가정이나 지역 환경에 따라 자기주도 학습 시간과 사교육 이용의 격차가 크다”며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방과 후 학습 환경 개선과 대체 교육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 교수가 민주당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20년 이 전 대표의 오랜 정책 조력자인 이한주 당시 경기연구원장의 제안이 계기였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 원장님이 경제 정책과 관련해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2021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의 정책자문단인 ‘세상을 바꾸는 정치(세바정)’에 합류했다.
지난 대선 캠프에서도 그는 ‘세바정’의 경제 2분과 위원장을 맡아 분배 정책 설계를 총괄했으며, 이번에는 ‘성장과 통합’에서 하준경 한양대 교수와 함께 경제정책분과 공동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 교수는 역할 분담에 관해 “하 교수는 거시경제와 금융, 무역·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저는 공정경제를 중심으로 갑을 관계 개선, 재벌 개혁, 노동시장과 중소기업 정책 등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하준경 교수와는 ‘세바정’ 때부터 함께 해 온 인연이다. 당시에도 하 교수가 성장 정책을, 주 교수가 분배 정책을 각각 담당한 바 있다.
그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소년공으로 시작해 정치의 중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라며 “역경을 딛고 올라온 만큼, 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는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프로필
출생 = 1968년
학력 =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경력 = 캔자스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역임. 한국응용경제학회장, 재정개혁특별위원회, 국민경제자문회의, 협력이익공유심의위원회 위원 역임, < Journal of Institutional and Theoretical Economics > 편집장, 서울대 분배정의연구센터 센터장
지난해 총선 당시 매일경제신문은 온라인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6·3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을 집중 분석하는 ‘V메이커스’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V는 VIP(대통령)·Victory(승리)·Vision(비전) 등을 뜻합니다. 대통령만큼 중요한 파워 엘리트들에 대한 검증 역할도 하겠습니다. 연재물은 앞으로 매경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