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업계가 과거 인기 지식재산(IP)을 재해석한 신작 출시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익숙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바탕으로 향수를 자극함은 물론 새로운 콘텐츠로 젊은 이용자층까지 포섭하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오는 5월 15일 신작 모바일·PC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출시한다. 넷마블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된 작품으로 풀 3D 그래픽과 전략 전투, 수집 요소를 강화해 원작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담아냈다.
넷마블은 앞서 방치형 장르로 선보인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상위권에 입성시키며 IP 프랜차이즈화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 제작진 역시 원작의 캐릭터·콘텐츠·스토리·음악을 계승하면서 캐릭터 디자인은 세븐나이츠 리버스만의 스타일을 더했다.

인기 IP를 리부트하거나 확장해 성과를 내는 사례는 국내 주요 게임사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로 오랜 개발 기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안착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원작 '마비노기' 특유의 생활형 콘텐츠와 감성적 그래픽을 유지하면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한 점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RF온라인 넥스트' 역시 과거 PC 온라인게임 'RF온라인' IP를 계승한 작품이다. 해당 IP는 게임 외에도 웹소설, 웹툰 등으로 확장되며 다각화된 미디어 믹스 전략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에도 대형 IP 기반 기대작이 연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선보인다. 전작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캐릭터 간 자유 전환 및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를 통해 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와 협업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준비 중이다. 원작 '아키에이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PC·콘솔 액션 RPG다. 위메이드도 자사 대표 IP '미르의 전설' 시리즈 최신작 '미르5'를,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신작 키우기 게임 '서머너즈 워: 러쉬'를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레거시 IP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용자 향수를 자극하고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며 “IP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신규 유입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