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받으며 서울숲 정원 나들이…달빛 따라 경복궁 산책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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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거대한 정원으로 변신했다. 서울숲을 중심으로 한강 축을 따라 성수에서 광진구까지 초록 정원이 곳곳에 들어섰다. 고궁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궁 야간 관람도 시작된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180일간 성동구·광진구 일대와 한강변에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9만㎡ 규모의 정원 167개를 관람할 수 있는 최대 규모 행사다. 프랑스 조경가 앙리 바바와 국내 조경가 이남진이 참여한 초청정원, 국제 공모를 거쳐 선정된 5개 팀의 작가정원, 50개의 기업정원, 시민과 학생이 만든 참여정원 등을 만날 수 있다.

바바가 조성한 ‘흐르는 숲 아래 정원’은 원형 연못 안에 역시 원형의 작은 관목을 품은 토양이 동심원을 이뤄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심원 흰 자갈밭 위에 여럿 놓여 자연스레 발걸음을 이끈다. 서울숲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한국마사회가 조성한 ‘마(馬)중정원-숲의 출발선’이다. 말을 타고 달리는 기수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서울숲이 과거 경마장으로 쓰인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여유로운 서울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근현대 한옥이 제격이다. 진관동에 있는 은평한옥마을에는 100여 채에 달하는 현대식 한옥이 북한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한옥마을 주변에서는 전통 음식점을 비롯해 북한산 조망 카페를 만나볼 수 있다. 5월엔 장미가 만개해 꽃구경 명소로도 유명하다. 인근에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은평 지역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적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과 방문할 만하다.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 있는 선운각은 ‘미스터 션샤인’ 등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근현대 한옥이다. 돌담길과 박석이 깔린 마당, 고즈넉한 정원을 걷다 보면 도심 속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고궁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경복궁 야간 관람도 시작된다. 오는 13일부터 경복궁의 얼굴인 광화문을 비롯해 흥례문, 근정전, 사정전, 경회루 등 주요 전각을 자유롭게 둘러보며 봄밤 아래 빛나는 궁궐을 만날 수 있다. 왕비의 생활 공간이었던 교태전도 문을 활짝 연다. 궁궐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궁중음악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23일과 27∼30일, 6월 4∼5일 국립국악원의 궁중음악과 궁중무용 공연이 열린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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