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더 과감하게 플레이해 주면 좋겠다.”
지난 11일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대구광역시청을 27-26으로 꺾고 시즌 첫 승리를 거둔 서울시청 정윤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더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세 번째 경기만에 첫 승리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삼척시청에 7골 차까지 앞서다 막판에 따라잡히는 바람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좀 더 일찍 첫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다.
정 감독은 “물론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다 감독의 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선수들한테 미안하다고 했다”며 “그런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이 또 한 골 차를 극복하지 않았나 생각해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구광역시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삼척시청과의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번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여유 있게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박빙으로 돌변한 것이다.
정윤호 감독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팀에 어린 선수가 많아서 흐름을 탈 때는 좋은데 막힐 때 리더가 없다 보니 조금 힘든 경기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득점왕과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우빛나가 서울시청의 중심이다. 그런 우빛나 선수가 팀이 어려울 때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 감독은 전혀 걱정할 일 아니라며 우빛나 선수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권한나 선수라든지 같이 보조하고 받쳐주는 선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으니까 부담스러울 것이다. 부담을 줄여주고 옆에 선수들이 다 같이 리듬을 맞춰주면 올라올 거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서울시청의 최대 고민은 피벗이었다. 지난 시즌 조아람 선수가 든든하게 버텨주었는데 은퇴하면서 백업이었던 이규희 선수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이규희 선수가 잘 버텨주면서 서울시청이 초반에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정 감독은 앞으로도 피벗 중심의 전략을 펼쳐 보이겠다며 이규희 선수에 대해서도 믿음을 보였다. 그는 “이규희 선수는 아직 할 게 많은데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승리를 위해 고된 훈련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승리가 훈련에 대한 보상인 만큼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기뻐하자고 당부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