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남자부 두산 통합 10연패 위업… 관중 41% 증가하며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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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남자부가 지난해 11월 개막 이후 약 6개월간의 대장정을 이어오다 지난달 26일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은 두산의 통합 10연패라는 역사적 기록과 함께 전국 9개 도시를 돌며 정규리그 75경기, 포스트 시즌 4경기 등 총 79경기를 펼쳤고, 총 53,521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찾아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의 통합 우승 10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가운데 상위권의 두산과 SK호크스, 중위권의 하남시청과 인천도시공사, 하위권의 상무 피닉스와 충남도청으로 나뉘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사진 통합 10연패를 달성한 두산 선수들이 윤경신 감독을 헝가레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통합 10연패를 달성한 두산 선수들이 윤경신 감독을 헝가레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맥스포츠 핸드볼 전문 해설위원들은 이번 시즌 남자부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중규 해설위원은 “결과는 뻔했지만, 경기 하나하나가 재미있었다”고 언급했으며, 이상은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보다 시원한 플레이와 화려한 개인기가 많아 볼거리가 풍성했다”고 덧붙였다. 조은희 해설위원 역시 “상무 피닉스의 전력 강화와 충남도청의 팀 컬러 변화로 인해 모든 경기가 예측불허의 접전이었다”고 시즌을 총평했다.

■ “어우두” 재확인… 두산, 흔들림 없는 10연패 달성

시즌 전부터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별명이 따라붙은 두산은 정규리그 20승 5패(승점 40점)의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진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SK호크스를 꺾고 통합 우승을 완성하며 전무후무한 10연패를 달성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두산은 개개인의 기량이 월등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 중심의 경기력으로 매 시즌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팀의 장점을 강조했다.

■ SK호크스, 중반 부진에도 챔프전까지 ‘선전’

2위를 차지한 SK호크스는 시즌 중반 3연패에 빠지며 흔들렸지만, 5라운드 반등에 성공해 최종 성적 16승 1무 8패(승점 33점)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2년 차 누노 알바레즈 감독 체제에서 조직력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이 돋보였으며, 새로 합류한 주앙 선수의 활약도 기대를 모았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SK는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집중력이 높았지만, 경기에서 상대에 따라 기복이 아쉬웠다”며 발전 여지를 지적했다.

■ 하남시청, 신재섭 공백 딛고 득점왕 박광순 앞세워 3위

하남시청은 주포 신재섭의 상무 입대로 공격력에 공백이 우려됐지만, 박광순(174골, 경기당 6.96골)의 득점왕 활약과 서현호, 박시우 등 주축 선수들의 분전으로 중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12승 3무 10패(승점 27점)로 3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하남시청은 중거리 슛을 앞세운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80~90년대 강력했던 한국 남자 핸드볼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고 평했다.

사진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남자부 베스트7을 수상한 선수들이 시상한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남자부 베스트7을 수상한 선수들이 시상한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 인천도시공사, 예상 외 부진… 4위로 시즌 마감

늘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인천도시공사는 11승 3무 11패(승점 25점)로 정규리그 4위에 머물렀다. 시즌 중반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멀어졌고, 마지막 5라운드에서야 4승 1패로 체면치레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풍부한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개인기 위주의 경기가 많았던 점이 아쉬웠다”고 총평했다.

■ 상무 피닉스, 신재섭 합류 효과… 승점 2배 ‘선전’입대 선수 중심으로 구성되는 상무 피닉스는 5승 4무 16패(승점 14점)로 지난 시즌 대비 승점을 2배로 늘리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조영신 감독이 H리그에 초점을 맞추며 안정적인 운영을 꾀했지만, 벤치 출신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기복이 있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선수층이 두꺼워졌지만, 여전히 특정 선수 의존도가 높아 한두 명의 부상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 충남도청, 투혼과 공격 농익으며 관중 사로잡아

충남도청은 4승 3무 18패(승점 11점)라는 하위권 성적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승부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관중을 매료시켰다. 시즌 초 감독 공백과 선수단 개편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경기 내내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상은 해설위원은 “김태관 선수의 합류로 공격이 강화됐고,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던 팀”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 ‘팔색조’ 오황제·‘괴물 신인’ 김태관… 새로운 스타의 탄생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충남도청의 오황제와 김태관이었다. 오황제는 윙, 백, 피벗 등 포지션을 넘나드는 전천후 플레이로 160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랐고, 김태관은 경기당 평균 6.2골(14경기 87골)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다음 시즌 득점왕 경쟁에서도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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