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챔피언 결정 3차전을 끝으로 약 4개월간 이어진 여자부 일정이 마무리됐다. 총 89경기가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며 펼쳐졌고, 국제대회 일정과 겹친 강행군 속에서 체력과 선수층의 차이가 시즌 전체 흐름을 갈랐다.
신한 SOL Bank 20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는 결국 ‘SK 천하’로 귀결됐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들여다보면 단순한 독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정상에서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고, 그 아래에서는 플레이오프와 순위 경쟁을 둘러싼 치열한 생존 싸움이 이어졌다. 이적생들의 성공과 실패, 부상 변수, 세대교체의 가능성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남긴 시즌이었다.
■ SK슈가글라이더즈, ‘왕조’를 넘어 기준이 되다
이번 시즌 SK슈가글라이더즈는 경쟁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정규리그 21전 전승,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더하며 여자부 최초 통합 3연패라는 새 역사를 썼다.
SK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이 넣고 가장 적게 실점하면서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리그 기준점이 됐다. 시즌 막판 송지은의 부상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시즌 전만 해도 류소정의 해외 진출과 최수민, 김수정의 은퇴로 전력 약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강은혜, 송지은, 강경민으로 이어지는 중심축은 여전히 견고했고, 새롭게 합류한 최지혜는 득점왕(155골)에 오르며 폭발력을 더했다. 윤예진 역시 속공 부문 최상위 활약을 펼치며 팀 색깔을 완성했다.
SK는 이제 단순한 강팀이 아니라 ‘어떻게 이 팀을 넘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절대 강자가 됐다.
■ 삼척시청, 강해졌지만 더 강해져야 하는 숙제 남아
삼척시청은 분명 발전했다. 이연경과 정현희 영입으로 약점이던 중거리 화력을 보강했고, 팀 역사상 처음으로 600골을 돌파하며 공격 생산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동시에 한계도 드러났다. 공격 전개가 이연경에게 지나치게 집중됐고, 그의 컨디션과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흔들렸다. 빠른 전환 플레이가 장점이던 팀 컬러도 다소 희석됐다. 속공 득점이 감소했고, 실책은 오히려 늘었다.
결국 삼척은 다시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모두 2위에 머물렀다.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었지만, SK를 넘어설 결정적 한 방은 부족했다.
■ 부산시설공단과 경남개발공사, 다른 방식의 생존
부산시설공단은 류은희의 복귀라는 가장 큰 화제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전국체전 우승 분위기까지 이어지며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결과는 3위였다.
류은희는 76골 75도움으로 존재감을 증명했지만, 공격 전개 부담이 지나치게 컸다. 권한나의 부상 공백, 라이트윙 자원 부족 문제까지 겹치며 운영의 어려움이 이어졌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고, 중요한 순간 실책이 반복됐다.
반면 경남개발공사는 핵심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이연경과 최지혜가 빠져 전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빠른 돌파와 조직적인 연계 플레이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김아영은 137도움으로 공격의 중심 역할을 맡았고, 김소라를 활용한 피벗 플레이는 경남의 상징적인 공격 루트가 됐다. 화려함보다 조직력으로 버틴 시즌이었다.
■ 서울시청과 대구광역시청, 엇갈린 분위기
서울시청은 시즌 내내 부상과 싸웠다. 이규희의 이탈로 공수 밸런스가 흔들렸고, 후반기에는 조은빈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럼에도 우빛나와 정진희는 팀을 끝까지 지탱했다. 특히 우빛나는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보여줬고, 정진희는 수차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선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3라운드 4승의 반등은 다음 시즌 희망 요소였다.
대구광역시청은 예상보다 훨씬 끈질겼다. 강팀들을 괴롭히는 ‘다크호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정지인의 해결 능력과 이원정의 성장, 노희경·지은혜·김예진의 고른 활약이 팀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후반 집중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순위 이상의 인상을 남긴 팀이었다.
■ 광주도시공사와 인천광역시청, 아쉬움 남은 시즌
광주도시공사는 베테랑 영입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이효진, 함지선, 최수지 등을 영입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반복된 실책과 부상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서아루와 연지현의 부상 공백은 생각보다 컸고, 김지현과 이효진에게 공격 부담이 집중됐다. 수비 안정감 역시 부족했다.
최하위에 머문 인천광역시청은 성적만 보면 아쉬웠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강샤론은 데뷔 시즌부터 89골을 넣으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장은성 역시 공수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보현과 구현지도 공격에서 활기를 더하며 미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번 시즌 여자부는 ‘SK 독주’라는 결과 속에서도 각 팀이 서로 다른 방향의 숙제를 확인한 시즌이었다. 누군가는 왕조를 완성했고, 누군가는 재도약의 가능성을 봤다. 그리고 또 다른 팀들은 세대교체와 전력 재편이라는 다음 과제를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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