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공시 숨긴 고려아연…이틀새 주가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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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2월 17일 오후 5시 30분

지난 15일 이사회에선 치열하게 논의·결의됐지만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프로젝트 관련 개괄적인 내용과 유상증자만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 측과 함께 세우는 합작법인(JV)의 수익 배분 구조와 미국 정부에 부여한 신주인수권, JV가 보유한 이사 추천권 등은 알리지 않았다. 회사 미래가 걸린 중대 프로젝트 관련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시장의 불안이 증폭되고 주가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아연 주가는 미국 제련소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5일 개장 직후 27.45% 뛰며 52주 신고가(193만6000원)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결국 4.87% 오른 15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6일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3.94% 급락한 137만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17일에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1.09% 오른 13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건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투자 구조 자체가 미국 정부는 지분 투자보단 대출 비중을 키워 리스크를 줄였고, 고려아연이 연대보증을 서는 형태여서 미국 정부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호재가 아니라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반대로 증자가 실현될지도 불확실하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16일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고려아연의 미국 현지 제련소 설립 시작 단계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부터 막힐 가능성이 생겼다.

고려아연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정부와 맺은 중요 계약 정보를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감독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공시 위반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안을 깊이 들여다보고 공시 위반 여부를 최대한 빨리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최석철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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