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AI 위협 커져…지구 종말까지 89초" 역대 최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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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29 16:56 수정2025.01.29 16:57

미국 핵과학자회가 발표한 '지구 종말 시계'. 사진=REUTERS

미국 핵과학자회가 발표한 '지구 종말 시계'. 사진=REUTERS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가 가장 짧은 시간을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자정 89초 전으로 맞췄다고 밝혔다. 핵과학자회는 인류가 핵전쟁, 기후변화, 생물학적 위협, 인공지능(AI) 등 신기술로 멸망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1947년부터 '지구 종말 시계' 시간을 발표했다.

이 시계는 지구가 멸망하는 시점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남은 시간을 표시한다. 이번에 발표한 89초는 1947년 이래 가장 짧다.

핵과학자회는 그 이유로 핵전쟁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조약 이행을 중단하고, 중국은 핵무기를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미국도 핵확산 방지를 위한 역할을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무기에 AI를 접목하려는 시도,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우선순위 하향 조정, 위험한 생물학 연구에 AI 사용 등을 멸망을 앞당기는 원인으로 꼽았다.

1947년 자정까지 7분 남긴 것으로 시작한 지구 종말 시계에서 인류가 가장 안전했던 해는 미국과 소련이 전략핵무기를 줄이는 '전략무기감축조약'을 체결한 1991년이었다. 당시 시간은 자정 17분 전이었다.

2020년 이후에는 100초 전으로 유지하던 지구 종말 시계는 2023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무기 사용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해 90초로 당겼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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