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파리 쏘임에 놀란 A군, 200m 떨어진 무인도로 헤엄쳐 고립
4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 23분경 통영 죽림만 인근 무인도 ‘이도’에서 중학생 A 군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 군은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해파리에 쏘여 다리에 경련을 느꼈다. 깊지 않은 수심이었지만, 공포감에 휩싸여 당황한 A 군은 방향을 잃고 약 200m 떨어진 무인도 ‘이도’까지 헤엄쳐 간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이도에서 스스로 돌아오지 못한 채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출동한 해경은 A 군을 무사히 구조했으며, 확인 결과 엄지발가락에 1㎝가량의 열상을 입었다.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최근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파리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며 “쏘였을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와 피부를 만지지 말고 바닷물로 세척한 뒤, 빠르게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해파리 급증에 부산·경남·전남 해역 잇따라 예보 발령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과 지자체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우리나라 연안 해역에서 해파리 출현이 본격화됐으며, 특히 전남 득량만과 가막만 일대에서는 해파리가 헥타르당 최대 4만 마리까지 관측됐다.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4일 ‘부산·경남 남해 앞바다’를 포함한 일부 해역에 해파리 예비 주의보를 발령했고, 9일에는 ‘전남 남해 앞바다’까지 경계를 확대했다. 해양수산부도 해파리 대량 발생 위기 경보 기준에 따라 ‘관심’ 단계를 넘어 ‘주의’ 단계로 격상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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