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칵테일바 온 줄"…한국 스타벅스의 놀라운 '야심작' [현장+]

9 hours ago 1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건물 외관./사진=박수림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건물 외관./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 앞. 매장 간판에는 스타벅스의 상징인 초록빛 사이렌 여신 대신 검은색의 'R' 로고가 걸려 있었다. 매장 안을 들여다보니 내부 분위기 역시 기존 스타벅스와는 사뭇 달랐다. 우드톤으로 꾸며진 공간은 스타벅스 특유의 밝고 개방적인 느낌보다는 따뜻하고 아늑한 인상이 더 강했다. 이곳은 스타벅스의 국내 다섯 번째 리저브 전용 매장인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이다.

고객 맞춤 서비스부터 매장 전용 메뉴까지…특별함 가득

리저브 도산점은 스타벅스가 앞서 선보인 리저브 매장보다 커피의 정통성과 프리미엄을 한층 더 강조한 공간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컨시어지 존이 눈에 띄는데 이곳에서는 바리스타가 고객과 대화를 나누며 음료의 종류, 커피 추출 방식 등을 설명하고 개인의 취향에 맞는 ‘나만의 커피’를 추천해 준다.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1층 내부 중앙에 있는 플리커보드./사진=박수림 기자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1층 내부 중앙에 있는 플리커보드./사진=박수림 기자

커피를 고른 뒤 매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ㄷ’모양의 익스페리언스 존이 펼쳐진다. 공간 중앙에는 전 세계에 6개만 있는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의 상징인 ‘플리커 보드’가 국내 최초로 설치돼 리저브 도산점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로스터리 매장은 스타벅스 브랜드의 최상위 매장이다.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오픈 기념 행사에서 제공된 칵테일 음료와 디저트./사진=박수림 기자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오픈 기념 행사에서 제공된 칵테일 음료와 디저트./사진=박수림 기자

이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도 개발했다. 도산점 전용으로 만들어진 메뉴는 모두 11종으로 커피 6종, 논커피 4종, 알코올 1종으로 구성돼있다. 그중 ‘리저브 스모크드 콜드 패션드’는 파트너가 스모크 건을 이용해 커피에 연기를 주입하는 훈연 방식으로 제공돼 커피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시각적 재미까지 더했다.

푸드 역시 리저브 음료와의 페어링을 고려해 음료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표 메뉴로는 멜팅 마스카포네 티라미수, 트러플 버터바 등이다. 이중 멜팅 마스카포네 티라미수는 당일 아침에 만들어 하루 20개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2층./사진=박수림 기자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2층./사진=박수림 기자

매장 2층으로 올라가니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나타났다. 바닥에 깔린 카펫과 벽난로, 소파 등이 어우러져 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타벅스는 도산점 2층에 국내 매장 최초로 ‘바 믹사토(BAR MIXATO)’ 콘셉트를 도입해 운영한다. 믹사토는 스타벅스가 글로벌 상표로 등록한 칵테일 바로 매장 내에서 칵테일 음료를 제조해 판매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위스키 인퓨즈드 콜드브루’, ‘라떼 위스키 마티니’ 등을 비롯해 총 7종의 칵테일이 들어간 음료를 경험할 수 있다.

낮엔 따뜻한 커피하우스, 밤엔 힙한 칵테일 바…고객 경험 극대화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오픈 기념 행사에서 이용아 스타벅스 스토어컨셉트기획팀장이 매장 기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오픈 기념 행사에서 이용아 스타벅스 스토어컨셉트기획팀장이 매장 기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도산점은 해외 스타벅스 로스터리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매장이다. 이 매장의 기획을 담당한 신용아 스타벅스 스토어컨셉트기획팀장은 “해외 로스터리 매장들이 가진 힙한 느낌을 이 매장에 가져오고 싶었다”라며 “기존 스타벅스의 점잖은 분위기보다는 더 젊고 트레디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낮에는 트렌디하고 따뜻한 커피하우스 분위기로, 밤에는 힙한 이브닝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매장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간 스타벅스는 이색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특화 매장을 꾸준히 선보였다. 북한 마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스타벅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점과 폐극장을 리모델링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이 대표적이다. 이는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커피시장에서 스타벅스가 택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1층 전경./사진=박수림 기자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점 1층 전경./사진=박수림 기자

도산점 역시 이같은 전략에서 기획된 매장이다. 스페셜티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보다 가까운 곳에서 이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기획된 첫번째 도심형 리저브 전문 매장이기도 하다. 기존 리저브 전문 매장이 제주, 춘천 등에 위치해 있어 도심 고객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한계를 보완했다. 스타벅스는 도산점을 기점으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리저브 전용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스페셜티 시장이 성장했고 그만큼 고객들 수요도 커졌다”라며 “스페셜티를 경험하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고객 반응을 살펴 리저브 전용 매장의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