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시 참가한 기업, AI가 딱 맞는 바이어 추천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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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영등포에서 정주헌 팀제로코드 대표가 자사 AI 비즈니스 매칭 솔루션 ‘아네스’(Anes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아네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이 큰돈을 들여 해외 전시에 참가하는 이유, 즉 ‘더 나은 비즈니스’라는 목표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데 있습니다.”

정주헌(사진) 팀제로코드 대표는 지난 12일 이데일리와 만나 자사 서비스 ‘아네스’(Aness) 개발 취지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네스는 마이스(MICE) 현장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미팅을 돕는 AI 솔루션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미팅 서비스가 나왔지만, 매칭과 상담 통역, 상담 기록, 비즈니스 조언까지 하나로 잇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이라는 점이 아네스의 차별점이다. 창업 3년 차인 팀제로코드는 코트라와 삼성전기 등을 고객사로 두고, 올해 1분기 매출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설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즈니스 매칭 현장에서 아네스의 서비스를 사용해 상담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아네스)

팀제로코드는 코트라(KOTRA) 출신 3명이 2024년 세운 스타트업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나온 이유를 묻자 정 대표는 “일을 하면서 비즈니스 매칭 현장이 비효율적이라고 느꼈지만 막상 해결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2022년 AI 기술이 확산하면서 문제를 풀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가장 먼저 손댄 곳은 통역이다. 통역사는 나라마다 실력 편차가 컸고, 해외에선 사전 공지 없이 노쇼하는 일도 잦아 중요한 상담엔 웃돈을 얹어 부르는 경우도 허다했기 때문이다. 아네스는 AI를 활용해 약 70개 언어를 동시통역하는 기술을 개발해 통역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을 없앴다. 정 대표는 “유럽부터 중동까지 어떤 국가에 가든 같은 가격에 같은 품질의 통역과 상담 일지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AI 통역으로 비즈니스 미팅 업계에 발을 들인 아네스가 다음 시선을 ‘비즈니스 매칭’으로 옮긴 건 당연한 순서였다. 기업이 큰돈을 들여 현장에 나오는 진짜 이유는 거래 가능성이 높은 상대를 만나는 데 있는데, 그 시작부터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서다. 정 대표는 “같은 무역 품목코드(HS코드)로 셀러와 바이어를 묶지만, 코드 하나에 품목이 너무 많고 나라마다 구분도 달라 문제였다”며 “같은 화장품 코드로 매칭했다가 핸드크림을 사러 온 바이어가 풋크림 셀러를 만나 항의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아네스는 AI가 기업설명서와 최신 뉴스까지 분석해 딱 맞는 상대를 추천한다. 정 대표는 “비즈니스 매칭은 소개팅과 같아 결이 맞는 상대를 찾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한데, 그걸 AI가 해결했다”고 했다.

지난 12일 영등포에서 정주헌 팀제로코드 대표가 자사 AI 비즈니스 매칭 솔루션 ‘아네스’(Anes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아네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상담 내용을 기록·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을 토대로 앞으로 보완할 점까지 알려주는 ‘제언’ 기능을 더한 것이다. 일례로 한 식품기업 셀러는 샘플을 챙겨오지 않아 여러 바이어에게 ‘샘플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아네스는 상담일지에 이를 정리해 “다음 상담엔 반드시 샘플을 지참하라”는 피드백을 전달했다. 정신없는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AI가 짚어주는 것이다. 이 기능으로 아네스는 지난해 12월 코트라 고객혁신상(사장상)을 받았다.

정 대표는 비즈니스 미팅 시장도 AI 확산에 따라 빠르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기적으로 기업마다 AI 에이전트를 두고 에이전트끼리 조건을 조율한 뒤 사람이 최종 미팅에 들어가는 방식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 흐름 속에서 결국 중요한 건 서로 맞는 기업을 찾아주는 정교한 비즈니스 매칭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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