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유물 전시·체험·교육 공간 '해양권역 예담고' 16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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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한국문화유산협회와 16일 오후 2시 전남 목포에 조성한 ‘해양권역 예담고(庫)’ 개관식을 개최한다.

전남 목포에 조성하는 해양권역 예담고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해양권역 예담고’는 해양권역과 도서 지역에서 출토한 비귀속 유물(발견·발굴 유물 중 국가 귀속유산으로 선정되지 않은 유물)을 안정적으로 보관·관리하고, 이를 전시·교육·체험 등에 활용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예담고’는 ‘옛것을 담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목포에서 개관하는 해양권역 예담고는 1979년부터 2003년까지 전남 도서지역 여학생들의 기숙사로 사용하다 유휴시설로 남아 있던 ‘청해사’를 새로 단장했다.

이 공간에는 54개 유적에서 출토한 발굴유물 4만 1000여 점을 보관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는 제주 고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고산리 토기와 광양 신금리 의암패총에서 출토된 골각류 및 패각류,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자기류 등을 비롯해 해양권역과 도서지역에서 발굴한 다양한 유물을 보관한다. 단순한 수장고의 기능을 넘어 발굴유물을 기반으로 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지역 주민과 관람객이 발굴유물을 직접 체험하고 그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개관을 기념해 16일부터 해양권역 예담고 상설전시관에서 ‘바다를 건너, 시간을 넘어’를 개최한다. 유물 보존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람객이 문화유산의 가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다. 군산 십이동파도, 비안도 유적 등에서 발굴조사한 160여 점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출토 유물의 보관·활용을 위해 지역별로 예담고를 건립하고 있다. 2023년 3월 충청권 예담고(대전 사진포 터널), 10월 호남권 예담고(전주 신리터널)를 개관했다. 이번에 목포에서 해양권역 예담고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향후 영남권과 수도·강원권에도 예담고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권역별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앞으로 영남권, 수도·강원권에도 예담고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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