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게임하는 공간인 PC방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혼자 여가를 보내는 문화가 확산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의 PC방은 6695곳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7243곳)과 비교하면 1년3개월 만에 7.56% 줄어든 수치다. 2022년 말과 비교하면 감소율이 21.09%로 치솟는다.
2000년대 PC방은 전성기를 누렸다. 친구와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는 장소로 주목받으면서다. 일부 PC방은 음식료를 판매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의 하향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스마트폰, 콘솔(게임기) 등 PC방 외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가 다양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홀로 여가’를 선호하는 흐름도 강해졌다. 홀로 즐기는 시간을 선호하는 경향은 2030세대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4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20대의 68.6%, 30대의 60.2%는 여가활동을 주로 혼자 즐긴다고 응답했다. 전 연령대 평균치(54.9%)보다 높은 수치다. 직장인 정모씨(32)는 “게임을 좋아하긴 하지만 친구들과 모이고 싶어도 시간을 정하기 어려워 PC방은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함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열풍도 PC방 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PC방 창업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AI 반도체 위주로 라인이 조정돼 범용 메모리 공급량이 줄었고, PC값이 올랐다. 3월 컴퓨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4% 치솟았다. 반면 뽑기방은 PC방에 비해 인테리어에 들이는 비용이 적고,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해 유지비도 낮은 편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친구와 함께 노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며 “불황에 지친 청년들이 자신을 달래기 위해 혼자 하는 놀이 문화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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