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입생로랑 등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 명품업체 케링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구찌 매장을 125개가량 폐쇄하는 동시에 내부 조직 개편, 제품 라인업 재구성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루카 데 메오 케링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리컨케링’(ReconKering) 계획을 대외에 공표했다.
케링그룹의 주요 브랜드들은 현재 전 세계에서 17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데, 2030년까지 최소 250개를 줄일 예정이다. 이 중 절반이 구찌 매장이다.
구찌는 케링그룹 매출의 약 40%, 영업이익의 3분의2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브랜드다. 글로벌 명품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구찌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쪼그라들었다.
구찌의 부진은 케링그룹에 직격탄이었다. 지난 2년간 케링그룹의 매출은 4분의1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3분의2가 증발했다.
자동차 제조사 르노 출신인 데 메오 CEO는 부임 후 7개월간 자체 분석 끝에 구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구찌가 브랜딩에 실패했다는 세간의 비판을 받아들인 결과다. 그는 “중국은 구찌가 손쉽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며 “일부 매장은 할머니 집처럼 보인다”고 토로했다.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구찌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도 고루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게 데 메오 CEO의 포부다. 그는 “지난 10년간 효과를 냈던 모델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 바로 지금이 전환점”이라며 “2년 이내로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브랜드는 퇴출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주 지역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발렌시아가 등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핸드백, 신발 등 가죽을 활용한 액세서리 제품 판매에도 우선순위를 뒀다. 데 메오 CEO는 “2030년까지 가죽 제품 매출을 10억유로만큼 늘리겠다”고 밝혔다.
케링그룹은 연말까지 순재고를 10억유로어치 줄이고, 그 규모를 매출의 2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부채 감축과 자산 재분배도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매출의 5~6%는 재투자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영업이익률은 과거 최고 수준이었던 22%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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