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7일 각각 6.92%, 6.06% 하락한 데 이어 8일에도 6.25%, 5.68% 떨어졌다. 코스피도 8일 하루에만 5.35% 급락해 7246.79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하락하자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한은은 최근 주가 급락에 대해 외국인의 차익 실현과 반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겹친 영향으로 평가했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이후 투자자들이 보유 종목 비중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특히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AI 활용 분야가 넓어지면서 연산 수요가 계속 늘고 있고,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쉽게 줄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첨단 반도체의 공정 난도가 높아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는 점도 업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는 만큼 최근 주가 하락을 장기적인 하락세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은은 향후 국내 주가가 AI 산업 관련 우려와 주요국 통화정책,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에 영향을 받으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자체는 견조하더라도 외국인 자금 유출이나 글로벌 증시 조정에 따라 주가가 단기간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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