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이후 물가 오름폭 확대될 것”… 정유사들, 40% 웃돈 주고 원유 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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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적용에도 오일플레이션
서울 휘발유값 평균 1960원 넘어
미국산 원유 확보 경쟁도 치열

2차 석유 최고가격이 적용된 지 7일째인 2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1960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표에 기름값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오일플레이션’(기름값 상승에 따른 물가 전반 오름세)이 더욱 확대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타격 경고에 이란 측이 “더 파괴적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맞서면서, 향후 확대될 수 있는 중동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국제유가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아 한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922.48원으로, 하루 전보다 12.70원 올랐다. 전날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휘발유값이 19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휘발유값은 전일 대비 9.61원 오른 1964.28원이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당 1913.81원으로, 전날보다 12.15원 올랐다. 지난달 27일 0시부터 주유소 공급가에 적용되는 석유 최고가격이 210원씩 높아진 게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기름값이 상승하면 사실상 모든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공산품 생산은 물론이고 농어업까지 기름이 안 쓰이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4월 이후 소비자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9.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항공료 등에 반영되는 것도 물가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유류할증료는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의 국제유가가 반영돼 큰 변동이 없었으나 4월에는 국제항공료 위주로 상승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1500원대를 뚫은 원-달러 환율은 시차를 두고 수입 농축수산물이나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중동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국제유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전쟁이 중동 내 에너지 시설 타격 및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내년 4분기(10∼12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174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중동산 원유 수급로가 사실상 봉쇄되면서 정유업계에서는 국제적 물량 쟁탈전이 격화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 기준가에 40% 이상 웃돈을 얹어 원유를 확보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수급이 끊겨 공장 가동이 멈추는 사태를 막으려면 지금은 가격을 묻지 않고 물량부터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미국산 원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긴급 재정 경제 명령과 관련해 일부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에 “정부가 달러를 강제로 매각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 가짜뉴스의 최초 유포자와 적극 가담자를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다. 시중은행이 달러 환전 규모를 제한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부는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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