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3년 6개월(42개월) 만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긴축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2026.7.16 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며 앞으로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뜻을 밝혔다. 올해 안에 ‘연 3%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오르면 고물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억제되고 가계빚 증가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출을 받은 개인과 기업이 갚아야 할 이자 부담은 커진다.
한은 금통위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금통위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금통위는 향후 소비자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2%)보다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이고 대출 증가 등에 따른 위험성도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경제가 반도체 초호황으로 성장세가 강한 만큼, 지금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적당한 시점이라는 게 금통위 분석이다. 물가가 올라도 경기가 안 좋을 때 금리를 올리면 경제가 위축될 위험이 있지만, 성장세가 탄탄하면 금리를 올려도 경기에 미칠 충격이 덜하다. 가계대출 증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 반도체 대기업의 성과급으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 등도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뉴스1
신현송 한은 총재는 현재 반도체 경기가 좋아 수출과 내수 모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 “(경제)성장률이 5월 전망치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지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음 달 경제성장률 전망을 수정하면서 올해 전망치(2.6%)를 상향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최근 하반기 경제 전망을 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내놓은 2%에서 3%로 높여 잡았다. 한은은 “향후 통화 정책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명시했다. 신 총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 정책을 하겠다”며 “물가가 목표치로 안정되는지 확인할 때까지 통화 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8월 혹은 10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금리 인상으로 3%대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금리가 오르면 원화 가치가 상승해 1500원대를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하락한 1480.4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5월 12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