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경제 人터뷰] 국내유일 미슐랭 3스타… ‘밍글스’ 강민구 오너셰프
4년간 전국 명인 찾아가며 장 연구… 디저트 ‘장 트리오’ 코스에 꼭 들어가
“장, 와인처럼 토양-풍토 영향 받아… 세월의 맛 녹아들게 하는 힘 있어”
올해 3월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5’는 강 셰프의 밍글스에 별 3개를 부여했다. 그가 2014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 지하에 밍글스를 연 지 11년 만이다. 밍글스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시작된 2017년에 별 1개, 2019년 별 2개에 이어 셰프들의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별 3개를 따냈다. 별 3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란 의미다.
경기대 외식조리학과를 졸업한 강 세프는 스페인, 미국(노부 마이애미점 근무, 바하마점 총괄셰프) 식당에 취업해 파인 다이닝을 배우고 한국에 돌아와 밍글스를 차렸다. 밍글스는 잘 됐지만 그에게는 늘 갈증이 있었다. 당시 자신이 선보이는 음식이 양식에 한식이 조금 더해진 수준에 불과하다는 고민이었다. 그때 만난 스승이 정관 스님(백양사 천진암 주지·사찰 음식 대가)이다. 토요일 밤 전남 장성군의 백양사로 찾아갔다가 일요일 밤에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을 1년 반 가까이 반복하면서 직접 담근 청과 발효 음식의 가치를 배웠다. 강 셰프는 “재료 하나를 고를 때도 낭비가 없어야 하고, 어떻게 이 재료가 식탁에 오르게 됐는지 생각하며 본연의 맛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그의 꿈은 전 세계에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한식을 선보이는 것이다. 강 셰프는 홍콩에서는 전통 한식 반상 식당인 ‘한식구’를 2019년부터, 파리에서는 한식 닭요리 전문점인 ‘세토파’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강 셰프는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식문화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부모님 세대가 만든 사회 환경, 요리하는 선배님들이 만든 환경 덕분에 젊은 셰프들이 한식을 재해석한 레스토랑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동아경제 人터뷰’ 강민구 셰프편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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