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더 씨야-파이브돌스 출신 한서인이 데뷔 13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한서인은 싱글 1집 ‘시간을 지나’ 공개 기념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데뷔 후 10여 년간 내 앨범을 내지 못한 데 대한 갈증이 있었다”라며 “현재 3개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보컬을 가르치고 있긴 하지만, 교단보다는 무대에 서는 게 더 좋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앨범을) 하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은 내 삶 한구석에 박혀 있었고, 난 기회만 된다면 평생 음악을 할 것”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솔로 곡을 가진 소감을 말했다.
‘시간을 지나’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어쿠스틱 악기 사운드가 풍부한 City Pop(시티 팝) 장르로, 한서인이 직접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예측하지 못할 내일의 미래에 대해 어린 시절의 ‘나’와 어른이 된 ‘내가’ 느끼는 감정을 가사로 풀어냈다.
한서인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구상을 시작했고 사계절을 염두에 둔 곡이다. 그는 “첫 솔로 곡이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멜로디는 5분만에 다 썼지만 가사 작업이 오래 걸렸다. 욕심이 나니까 시적인 표현을 넣고 싶더라. 첫 작사-작곡 곡이라 더 어려웠다”라고 작업 비화를 공유했다.
이어 ‘각자의 삶에도 다시 한 번 활기찬 봄이 시작되기를’이라는 곡 소개 문장에 대해 “언제 들어도 기분을 좋게 하는 노래이길 바랐다. 그래서 고음이 있지만 포근하고, 누군가 안아주는 듯한 느낌을 의도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1년 넘게 일주일에 한 곡씩은 미완성이라도 꾸준히 작업을 했다. 100곡에 가깝게. 이렇게 통으로 쓴 건 ‘시간을 지나’가 처음이었다. 가사 자체는 30대,40대를 생각하면서 썼지만 전세대가 공감할만하다. 삶에 지치고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리스너들에게 행복과 공감과 희망을 위로와 응원을 주는 노래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전세대를 아우르는 노래임을 어떻게 홍보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한서인은 “대학에서 개인 레슨을 주로 하고 있는데 학생들 지원을 받았다. 10명 정도가 참여했고 떼창 영상을 찍어 놨다”라며 “더 씨야, 파이브돌스 멤버들에게는 이미 다 말해뒀고 남편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모집 공고를 올리자는 의견을 냈다. 우리 동네 주민들과 함께 영상을 찍으면 노래의 취지와도 잘 맞을 것 같기도 하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한 살 연상 남편을 자신의 멘토라고 소개, “결혼 4년차인데 점점 더 좋아진다.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는 비연예인이지만, 나보다 끼도 많고 촉이 좋다. 연기 오디션 영상을 찍을 때 상대 역할을 해주곤 하는데 소속사 대표님 말로는 ‘나보다 연기를 잘한다고…’(웃음) 릴스 반응도 남편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긍정적으로(Positive) 관종기가 있는 사람이라 재미있어서 결혼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남편이 내 음악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준다. ‘시간을 지나’ 뮤직비디오에 내가 직접 출연했는데 연기 칭찬을 해줬다. 내용도 짜임새 있다고. 남편이 이 노래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시간을 지나’에 대한 확신이 더 생겼다.”
‘시간을 지나’는 10대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서인 본인을 위로하는 곡이기도 하다. 16살 때 연습생이 되어 본명인 오연경으로 19살에 데뷔한 그는 “20대 초반에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오히려 어려웠다. 당시 나는 잘 보이기 위한 노력만 했었는데 친구들은 마냥 밝기만 하더라. 20대 때 성격이 많이 바뀌면서 질풍노도시기를 겪었었다. 지금은 그 친구들에게 고맙다. 그럼에도 나랑 같이 놀아줘서(웃음)”라고 위축됐던 과거를 상기, “30대가 된 지금은 너스레를 잘 떤다. 마음이 너무 편하고 오히려 편한 걸 티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본명으로 활동을 하다가 당시 회사와 계약이 끝났고, 내게 전환점이 필요했었다. 어감이 좋은 한서인이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신기하게도 이름을 바꾸자마자 KBS2 ‘더 유닛’ 출연 기회가 생겼다. 이후에도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었다. 예능(‘대한민국 치킨대전’), 드라마(‘아빠니까 괜찮아’)로 다양한 경험을 했고 현 소속사도 만났다.”
끝으로 한서인은 “13년 동안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강인함과 용기를 얻었다. 이 일은 겁이 많으면 할 수가 없더라. 내면이 단단해져야했고, 용기를 내 도전이라도 해보는 성향으로 바뀌었다”라며 “그 중 음악을 할 때 도파민이 나오는 편이다. 앞으로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도파민 나오는 일을 쭉 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다음 활동을 기약했다.
한서인의 첫 번째 솔로 싱글 ‘시간을 지나’는 28일 낮 12시부터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