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문 "신기술 찾아 사업까지 연결…부산 딥테크 마중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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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문 "신기술 찾아 사업까지 연결…부산 딥테크 마중물 되겠다"

바닷물의 나트륨을 활용한 해수전지 기술이 부산에서 펼쳐진다. 부산연구개발특구 기업 프리원은 해수를 전해질로 활용해 해양 환경에 특화된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선박은 물론 항로표지 장비와 해양 관측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어 업계는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해양 특화 배터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상문 부산연구개발특구 본부장(사진)은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사장되는 연구 결과물을 발굴해 프리원과 같은 기업에 기술이전부터 사업화까지 전방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센텀산업단지와 에코델타시티까지 부산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며 조선 제조 분야에서 정보기술(IT)을 포함한 딥테크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프리원은 부산연구개발특구의 기술이전 지원을 받아 해양대가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프리원의 모태는 경남 양산시의 가스캣 제조 기업으로, 해양대 기술이전을 발판으로 최근 분사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폭주 위험이, 납축전지는 무거운 무게와 짧은 교체 주기가 단점이다. 프리원은 고용량 음극재 기술과 해양환경 대응형 분리막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선박과 해양 기자재에 적용할 수 있는 3Wh급 해수전지 셀부터 50㎾h급 모듈까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 본부장은 “해양 환경은 염분·습기·진동·온도차에 노출돼 배터리의 부식이나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프리원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해양 환경 적용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프리원은 이 기술에 대한 실증과 현장 검증을 추진 중이다. 납축전지가 사용되던 해상 등명기에 해수전지 모듈을 장착해 1년 이상 실제 해역에서 운영하면서 성능과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컴퍼지트솔루션즈는 최근 대한항공 등 국내 대기업과 소재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과 적용성 검토를 마쳤다. 이 기업 역시 해양대 보유 기술을 활용해 폐 페트(PET)를 고성능 복합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폐 페트 자기강화복합재로, 재활용 공정이 어려웠던 자동차 내장재 등에 활용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PET 섬유가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를 활용해 강화재(섬유)와 소재를 결합·지지하는 매트릭스 모두를 페트 단일 소재로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컴퍼지트솔루션즈는 독일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와 협업해 친환경 자기강화복합재 복합소재 성형 공정 등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한 본부장은 연구소 기업의 성과를 발판 삼아 딥테크, 국가첨단기술 개발의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연구개발특구는 2012년 지정 이후 조선기자재 분야 제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왔다. 동화엔텍 등 글로벌 강소 기업을 육성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해운대구 센텀산단과 센텀2 도시첨단산단에 이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까지 편입되며 기존 서부산 제조산업 중심의 지원 체계가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디지털 융복합 산업으로 확장됐다. 지난해에는 전략기술·스케일업 R&BD(사업화 연계 기술 개발) 등 총 19개(63억원 규모)의 과제를 지원해 지원 기업 매출 680억원, 고용 327명 창출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 본부장은 “AI·첨단소재·해양자원 등 미래 전략산업 중심의 기술사업화와 글로벌 스케일업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최근 들어 지역 제조업 분야에서 2세 경영인으로의 세대교체가 일어나며 신기술 개발 중심의 사업 다각화 흐름이 짙게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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