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IMS·비엠티, AX로 사업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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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 강서구 한라IMS에서 열린 매뉴콘 사업 표적집단면접 현장.  부산테크노파크 제공

지난 21일 부산 강서구 한라IMS에서 열린 매뉴콘 사업 표적집단면접 현장. 부산테크노파크 제공

매뉴콘에 선정된 기업들의 화두는 AX(인공지능 전환)였다. 지난 19일과 21일 부산테크노파크가 올해 선정 기업 두 곳(한라IMS, 비엠티)을 대상으로 전문가 표적집단면접(FGI)을 통해 얻은 결과다.

선박용 통합 제어 솔루션을 개발한 한라IMS는 최근 매입한 부산 영도구 소재의 조선소를 수리 조선소로 탈바꿈해 기존의 신조 선박에 들어가던 솔루션을 수리 조선 영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반도체 유량 제어 기술을 가진 비엠티 역시 AX를 통해 공정을 고도화하고 EPC(설계 조달 시공) 영역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 AX 도전장 낸 부산 제조업

지난 21일 부산 강서구 한라IMS 본사에는 지석준·김영구 한라IMS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과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AX·특허·법률·회계·해양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한라IMS는 선박용 계측·제어 시스템으로 성장한 부산 대표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이다. 선박용 레벨 계측기, 밸브 원격 제어시스템(VRCS), 선박 자동화 시스템 등을 주력으로 생산 중인 기업이다. 최근에는 △암모니아용 연료공급 장치 △암모니아용 화물 측정 시스템 △잠수함용 중앙가스 감시장비 △지능형 자율 유지 보수 시스템 등을 개발해 신조 선박에 이들을 제어하는 통합 운영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한라IMS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인수한 영도 조선소를 선박수리(MRO, 유지보수운영) 및 친환경 리트로핏(개조·전환) 사업 확대를 매뉴콘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통 제조업이 자체적으로 전사적 AX 수평 조직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회사는 데이터·영업·설계·생산·품질·고객관리 등에 대한 코어 플랫폼 ‘아우라이(AURAI)’를 개발해 제조와 서비스를 통합했다. 부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보통 실패로 돌아가는 AI 프로젝트를 정착시킨 혁신적인 사례”라며 “회사의 제조 상황에 맞는 최적의 AI 기술을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부산 기장군 비엠티 본사에서도 제조 공정의 AX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비엠티는 반도체 공정용 피팅·밸브 사업을 기반으로 현재는 초고순도(UHP) 반도체용 제품 등 고부가 시스템 제품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AI 분야 전문가로 참석한 심성현 국립창원대 교수는 “제조 현장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운영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특히 다품종 생산환경에서는 장비 가동률과 생산 관리가 제조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비엠티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제조 공정에 대한 AI 적용을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의 반도체 유체 흐름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EPC 사업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 실증부터 글로벌 연구 컨소시엄까지

매뉴콘 지원 3년 차로 올해 ‘졸업반’에 올라선 제일일렉트릭은 부산테크노파크 지원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가정용 배선 기구와 차단기 등을 제조하던 이 회사는 매뉴콘 사업을 통해 스마트 홈케어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부산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기존 건설사업 영업망을 그대로 활용해 새로운 사업으로 진출했다”라며 “국내 대형 건설사의 고급 실버 아파트 시공 현장에 제품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제일일렉트릭은 심박 및 호흡 레이더 센서와 낙상 감지 레이더 센서를 개발했다. 레이더 신호가 사람의 몸에서 반사된 약한 신호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1월 부산시립노인요양원을 실증 공간으로 지원했다. 제일일렉트릭의 최근 신기술 수주는 이 실증 사업이 밑바탕이 됐다.

부산테크노파크의 지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과 독일의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짐(ZIM) 프로젝트’에 제일일렉트릭은 독일의 산업 AI 솔루션 기업인 EDI사와 손을 맞잡고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두 기업은 에너지 절감을 위한 ‘온보드 AI 스위치’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단순히 자원금을 나눠주는 사업에서 벗어나, 지역 중소 제조업이 협력망을 활용해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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