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V메이커스-5]
22대 총선 前 한 전 대표와 첫 인연
“韓, 총선 때 파스 붙여가며 유세 도와줘”
韓 전당대회 출마 설득··· 최고위원 발탁
친한계 메시지·전략 다듬는 스피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친한동훈계’의 전략과 메시지를 관리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핵심 참모다. 그가 핵심 참모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언론인으로서 오랜 기간 한국 정치를 관찰한 경험과 관록이 있다. 중앙일보에 입사해 시경캡과 법조팀장, 정당팀과 청와대를 모두 경험했다. 지난 2003년부터는 워싱턴 특파원으로 3년 동안 일했고 2012년부터는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냈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직접적인 인연은 22대 총선을 조금 앞둔 2023년 말부터 시작된다. 그 전까지 일면식도 없던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을 맡아달라고 연락한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언론이면 모르는데, 제가 조직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라고 했더니 한 대표가 ‘그럼 저는 정치를 알겠습니까’ 라고 되묻는데 할 말이 없었다”면서 “조직부총장을 맡으면서 한 대표와 교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둘 사이가 더 강하게 묶이게 된 계기는 22대 총선이다. 경기 고양 병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당시 비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끈 한 전 대표가 직접 여러 번 찾아와 선거를 도왔다고 한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시 손에 파스를 붙여가면서 열정적으로 유세를 하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고 했다.
이후 총선 패배의 책임을 한 전 대표에 뒤집어 씌우려는 ‘친윤석열계’의 행태에 김 전 최고위원이 분노하면서 본격적으로 친한계의 책사가 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말이 안되는 행동 아니냐”면서 “정말 이건 아니다 싶고 참을 수가 없어서 백서 발간에 반대했고, 한 전 대표가 다시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가 되도록 설득했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결국 한동훈을 국민의힘 대표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2024년 7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하자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임된다. 언론인 출신 최고위원으로서 일반인들의 상식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방송에 나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소신을 그대로 밝히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선포 전까지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극도로 높았을 때 친윤계를 향한 묵직한 돌직구를 날리며 방송가의 섭외 1순위로 군림하기도 했다. 계엄 이후로도 계속 한동훈 전 대표의 인터뷰 일정과 메시지 관리 대해 조언하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와 함께 고양 지역의 고등학생들의 꿈을 지원하는 꿈챔 선발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유달리 청년 정책에 관심이 많아 지역 내 청소년 행사에 참석하거나 학생들의 정책 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기자 시절에는 상문고등학교에서 자행되던 교내 폭력과 성적조작 등을 추적·보도해 한국기자상을 수상했고, 시경캡으로서 사건팀을 이끌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성수대교 붕괴사고, 지존파 연쇄살인사건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 사고 등 굵직한 사건사고 취재를 지휘했다.
■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프로필
출생 = 1962년 인천 강화
학력 = 마포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경력 = 중앙일보 기자, 중앙일보 편집국장, JTBC미디어텍 대표이사, 국민의힘 경기도 고양시 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지난해 총선 당시 매일경제신문은 온라인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6·3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을 집중 분석하는 ‘V메이커스’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V는 VIP(대통령)·Victory(승리)·Vision(비전) 등을 뜻합니다. 대통령만큼 중요한 파워 엘리트들에 대한 검증 역할도 하겠습니다. 연재물은 앞으로 매경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